오늘은 그제의 여운이 가시지 않아 인사동으로 향했다. 실은 오늘 오전 기사에 Ground Seoul에서 KAIST 산업디자인학과의 project로 '혁신을 위한 교차의 경계에서'라는 기사가 도배가 되길래 궁금해서 와봤는데 월요일은 휴무라 문을 닫은 것이다 T.T
인공지능 무당과 상호 교류를 하면서 미래를 예측하고 위안을 준다는데 과연 AI신당이란 것이 뭔지 너무 궁금해지는 것이었다.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 하고 일단 근처 백악 미술관으로 피신을 하여 관련 전시를 봤는데 나름 흥미로운 전시였다.
일단 3층으로 올라가 둘러봤는데 뭔가 30프로는 개성이 각각인데 70프로는 비슷비슷한 필체여서 데스크에 물어보니, 이산글씨학교에서 이산 선생님의 수학을 받은 분들이라는 점을 알아냈다. 아 선생님이 한분이라 글씨가 비슷했구나. 학교가 홍대에 있다니 집에서 가까워 나도 배워볼까 했는데 아름다운 필체들이긴 하지만 내 개성을 필체로 구현해낼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아래층 2층에는 동방문화대학원 대학교에 졸업작품전이 전시되있었는데 한자가 무슨 뜻인지 모르겠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나름 아름다운 글씨들이었다.
글씨체에는 사람의 인성이 나온다는데 어느정도는 맞는 말같다. 나의 경우도 드넓은 마음가짐으로 포용력이 넓을때는 글씨가 시원시원한데 뭔가 걸리는게 있고 쪼잔해질때는 글씨도 쪼잔하게 써지던데. ㅋㅋ
근데 1층 2층 서예전시를 훝는데 마치 예전 루브르박물관에서 그 드넓은 공간에 압도되어 이 그림이 저 그림같고 저 그림이 이 그림같던 그때가 떠올랐다. 한 층을 가득 채운 그림들이 내겐 다 똑같이 보이던데 ㅎㅎㅎ
그래도 3층 전시관보다는 1,2층 서예관이 나름 개성은 더 있어보였다.
도예전을 보고 나오는데 햇살속에 감나무가 탱탱하게 열린 것이 저 감나무는 아직 겨울이 온걸 모르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 두꺼운 털외투를 입고 중무장을 하고 나왔는데 저 감나무는 뭘 믿고 저렇게 온 몸을 겨울에 내맡기는 거지? 중무장을 하고 겨울과 대치하고 싸움태세를 하고 있는 내 모습이 대비되면서 약간은 부끄러웠다.
내가 좋아하는 개성만두집 궁에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줄을 서고 있어서 나도 홀리듯 줄을 서서 이 글을 쓰고 있다 ㅎㅎㅎㅎ 40분을 기다려야 된다는데 뭐 통토오옹한 만두를 빚는 모습이 창가에서 비춰지면서 인생에서 40분이란 그리 긴 시간은 아닌 듯 보이더라. ㅎㅎ
두 팀이 들어가고 다음이 내 차례다 우훗
맛있는 만두국을 먹고 이곳저곳 더 돌아보다 들어가야겠다.
잘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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