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기적의 의미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자랐던 나자렛에서 멀지 않은 작은 동네 카나에서
첫 번째 기적을 행하신(요한 2,1-11)후 많은 기적을 행하셨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가려고 했던 것은 그분이 기적으로 많은 사람을
치유하셨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놀라운 치유 소문을 들은 병자들은 예수님
을 자신들의 희망으로 삼았다.
예수님께서는 인기를 끌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의 절박한 구조 요청에
대한 응답으로 기적을 행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기적과 신기한 일
에 대해'(요한 4,48) 흥미만 갖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다. 예수님께서 행
하신 기적은 그분이 아버지 하느님께서 세상에 보내신 하느님의 아들이시라
는 것을 증명한다. 예수님의 기적은 '하느님의 현존과 자비'에 대한 신앙으로
사람들을 이끌기 위한 것이었다.
예수님의 기적은 사람들에게 새롭게 출발할 것을 요구한다. 새롭게 된 사람들은
고뇌와 모순에 찬 세상 안에서 새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그것에 맞서서 앞으로
나갈 힘을 갖게 된다. 이것이 바로 복음의 의미이다.
4. 하느님의 나라
에수님께서는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라고
선포하셨다(마르 1,14-15).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를 비유로 설명하셨다.
그분은 설교뿐 아니라 전 생애를 통해서 '하느님 나라의 실현을 위해 기도하시고
말씀하시고 행동하셨다. 하느님 나라는 산상설교(마태 5-7장)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을 참하느님으로 모시고, 그분의 가르침을 인생의 기준, 사회
의 가치 기준으로 받들며, 그것을 통해서 세상에 정의와 평화의 질서가 실현되는 것을
말한다. 하느님 나라는 죽음 후에 다가올 나라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이 지상에서
부터 시작되고 준비된다. 우리 힘은 보잘것 없지만, 하느님의 지속적인 창조 사업에
협력할 때, 하느님 나라를 이 지상에 세우는 것이다. 하느님 나라를 위해 살아야 할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호소하시는 것은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다(마태 22,35-
40). 이 사랑이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마태 22,40)이며 핵심이다. 우리가 실천하는
사랑의 삶은 바로 하느님께서 다스리신다는 표징이다.
5. 예수님의 삶
사람들이 예수님께 매력을 느낀 이유는 그분의 행적 곧 생활 자체 때문이었다. 예수님
께서 제안하신 것은 하느님과의 새로운 계약, 곧 '하느님 나라의 백성'이 되는 일이었다.
하느님 나라는 영원한 하느님의 본성과 영원한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는 것이다. 또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삶으로 자비하시고 사랑이 넘치는 하느님 아버지를 드러내셨다.
우리가 모두 회개하고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사랑과 봉사의 생활을 함으로써 작은 씨앗
과 같이 하찮게 보이는 하느님 나라는 크게 자라난다. 하느님 나라는 세상의 권력과 같이
강제적인 폭력이나 억압으로 지배되는 세상이 아니라 사랑과 봉사로 다스려지는 세상이다.
예수님께서는 여기에 우리 모두를 초대하신다.
이제 우리의 결단만이 남았다. 지금까지 추구해 왔던 세속의 가치관을 버리고 인간의
자유를 존중하시는 하느님께서 자유롭게 응답하여 참된 삶을 이 땅에서부터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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