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
당신의 사랑으로
응달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습니다.
어둠속에서 사랑의 불가로
나를 가만히 불러내신 당신은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만들 수 있는
밝고 환한 빛으로 내 앞에 서서
들꽃처럼 깨끗하게 웃었지요.
아,
생각만 해도
참 좋은 당신.
..........
지철님,
창문 밖은 아직 캄캄합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 해가 뜨기를 기다리며
쌍화차 한 잔 하였습니다.
하루 하루 이렇게 주어짐에 감사하면서,
성경 강의가 끝나고 묵상 시간을 클릭했더니
위 시가 뜨지 뭐에요.
찬 새벽 공기처럼 알싸하고
가벼운 들꽃처럼 소박한 듯 하여
오늘의 시로
함께 나눕니다.
'아,
생각만 해도
참 좋은 당신.'
좋은 싯귀절 있으면
자주 올려드릴께요.
지철님과 팬분들
오늘의 시와 함께
오늘 하루도 힘차게!
화이팅 하세요.
누나가.
p.s. 새벽달이 아직 안진 듯 하여
여러분에게 다음의 시도 동봉합니다.
오늘 집순이는 외출을 하려 합니다.
재밌는 거 발견하면
여러분과 나누러 다시 올께요.
순간 순간 충만히,
그럼 이만 총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p.s. 2
아름다운 또 다른 시 발견.
이 아름다운 공간이 제 글로 도배됨에 죄송함을 느끼면서
뒷모습이 아름다운 분들에게 이 시를 헌정합니다.
그리운 것들은 다 산뒤에 있다.
- 김용택
이별은 손 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들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 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는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 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 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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