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Letter/2권. 우주대스타 공지철, 버드나무 이야기

참 좋은 당신 - 김용택 2024/12/16 05:41:01

이옥수2024 2025. 2. 25. 10:08

어느 봄날

당신의 사랑으로 

응달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습니다.

 

어둠속에서 사랑의 불가로

나를 가만히 불러내신 당신은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만들 수 있는

밝고 환한 빛으로 내 앞에 서서

들꽃처럼 깨끗하게 웃었지요.

 

아,

생각만 해도 

참 좋은 당신.

 

 

 

..........

 

 

 

지철님,

 

창문 밖은 아직 캄캄합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 해가 뜨기를 기다리며

쌍화차 한 잔 하였습니다.

 

하루 하루 이렇게 주어짐에 감사하면서,

 

성경 강의가 끝나고 묵상 시간을 클릭했더니

위 시가 뜨지 뭐에요.

 

찬 새벽 공기처럼 알싸하고

가벼운 들꽃처럼 소박한 듯 하여

오늘의 시로

함께 나눕니다.

 

'아,

생각만 해도

참 좋은 당신.'

 

좋은 싯귀절 있으면

자주 올려드릴께요.

 

지철님과 팬분들

오늘의 시와 함께

오늘 하루도 힘차게!

화이팅 하세요.

 

누나가.

 

 

p.s. 새벽달이 아직 안진 듯 하여

여러분에게 다음의 시도 동봉합니다.

오늘 집순이는 외출을 하려 합니다.

재밌는 거 발견하면

여러분과 나누러 다시 올께요.

순간 순간 충만히,

그럼 이만 총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p.s. 2

아름다운 또 다른 시 발견.

이 아름다운 공간이 제 글로 도배됨에 죄송함을 느끼면서

뒷모습이 아름다운 분들에게 이 시를 헌정합니다.

 

 

 

그리운 것들은 다 산뒤에 있다.

 

                                                 - 김용택

 

이별은 손 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들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 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는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 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 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