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Letter/2권. 우주대스타 공지철, 버드나무 이야기

우주를 '집'에 들인 여자 발견, 부럽네요 2024/12/22 07:27:27

이옥수2024 2025. 4. 27. 02:01

 

 

 

지철님,

 

안녕하세요.

 

요즘 많이 추운데 잘 지내고 계시나요?

추운 겨울을 견디어 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죠.

 

전 요즘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있는데

이 아침 우연히 유투브에 뜬 영상을 클릭했는데

참 부럽게 사는 한 여인을 발견했어요.

 

집에 햇살과 바람과 차와

그 모든 우주를 '집'에 들인 여인이라.

 

저런 집에서 매일같이 일상을 살아가면

순간 순간 영감이 마구 샘솟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세상에는 창의적으로 자신의 삶을 일구는

사람들이 참 많구나 느낀 적은 있는데

 

우리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이 '집'이라는 공간을

집마저 획일화된 이 시대에

저렇게 고전적이고 예술적으로 자기 취향껏

꾸밀 독창성과 용기가 있다는 게 너무 부러웠어요.

저 여인은 그 집에 제가 좋아하는 걸 다 가지고 있더라구요.

 

대나무, 마당, 햇살, 바람, 차, 고즈넉한 차잔들, 거문고 그리고 쉼터인 조그만 덧마루.

 

좋겠다, 진짜 좋겠다 싶었지요 뭐.

자신이 차를 마시는 차잔이며 그릇마저

손수 만들고 수리하는 그녀, 참 멋지게 사는구나.

 

왠지 겉은 머리 긴 여자이긴 하지만

뭔가 남성적인 면이 느껴지던데.

 

저는 개인적으로는 남성적인 거문고보다는 여성적인 가야금을 더 좋아하긴 하지만,

왜 황병기의 가야금 소리를 들으면 너무 풍류가 있잖아요.

 

굳이 불편한 한옥에서 살고 싶지는 않지만

자연을 온전히 집에 들인 그녀의 집을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이 들긴 하더라구요.

 

아무튼 저 영상을 보고 

우리 집을 바라보는데

참 아파트라는 공간이 살기 너무 편리하긴 하지만

너무도 획일화되어 있어서 

이런 공간에 평생 머물러 살면

내 의식도 획일화되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되던데.

 

제가 젤로 무서운게

줄 세워진 수천의 모르모트처럼

획일화되어 수많은 군중들속에

똑같은 동작과 표정으로 살아가는 거거든요.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요.

수많은 사람들이 다 얼굴과 몸이 각각인데

그런 사람들이 다 똑같은 표정으로 

똑같이 행동하는 거.

 

너무 무서운 일 아닌가요?

 

이러한 사회에서

독창성과 창의성과 개성을 지켜내려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데

전 아직 용기가 없나봐요.

 

앞의 저 영상을 보면서

참 지멋대로 사는 군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대충 남들과 발맞춰 살지

예술가면 다야

뭐 이런 대중들의 조소가 들리는 것도 같고.

그런 조소들을 견디며 

내 개성대로 살 용기가 전 없나봐요.

 

조금은 슬픈 일이죠.

 

암튼 제 삶과 '집'에 대해

많은 걸 느끼게 해준 영상이라

지철님과 나누고 싶었어요.

 

트렁크라는 드라마도 그렇고

요즘은 '집'이 제 화두가 됬나봐요.

지나가는 영상 하나에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걸 보면.

 

지철님,

잘 지내시는 거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데

아직 촬영중이신 거에요?

시간 되시면 오셔서 근황 좀 남겨주시지.

무정도 하시네요.

 

어찌 지내시는지 궁/금/하/단 말이에요!

 

아 진짜 나 다른 사람이 어떻게 지내는지

이렇게 궁금한 거 진짜 내 생애 처음이라니까요 ㅎㅎ

 

제가 펴여여영생 사랑을 해본적이 없어서

일단 지철님을 사랑하고 있구나 인정하긴 했는데

(사랑이란 단어 별루긴 한데 마땅한 다른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그냥 씀을 양해해 주시길)

 

이 사랑이란 걸 말이에요.

어떻게 하는지 진짜 모르겠던데.

그냥 맘 가는데로 하면 되는건가요?

뭔가 제 마음을 화살로 퓨웅

쏘아서 자꾸 드리기는 하는데

지철님께 뭔가

둘쑥날쑥하고 비뚤빼뚤하게 닿더라도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길.

 

제가 사랑을 해 본 적이 없어요, 진짜.

처음이면 뭐든지 서투르니까 뭐.

할 수 없죠.

 

그냥 그렇다구요. ㅎㅎ

 

날도 추운데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구요.

팬 분들도 건강 조심하시구요.

다들 감기 걸리지 않게, 아셨죠?

 

저는 오늘 일요미사도 보고

친구들 만나러 나가야 되요.

어제도 친구들 만났는데

오늘도 또 약속있고

아주 연말 송년회

거하게 치루네요. ㅎㅎ

 

그럼 오늘 하루

시작해 볼까요?

 

저는 이만 총총

또 뵈요

 

누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