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Book, Movie, Drama and Musical/헨리 데이빗 소로우 - 월든 Walden

월든 1. 숲 속의 경제학 3

이옥수2024 2024. 12. 17. 18:52

자기의 헌 옷, 헌 외투가 너무 낡아서 원래의 구성 재료로 되돌아가는 것을 실제로 본 사람이 있는가? 그래서 그 외투를 불쌍한 아이에게 주는 것이 결코 자비로운 행동이 되지 못할 정도의 외투말이다. 옷을 새롭게 입는 사람보다는 새 옷을 필요로 한느 모든 사업을 죔하라고 경고하고 싶다. 새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몸에 맞는 새 옷이 만들이질 수 있는가? 만약 당신이 어떤 사업을 하려고 한다면 헌 옷을 입고 하도록 하라. 45p.

 

우리가 털갈이하는 시기는 날짐승의 그것처럼 인생에 있어 위기의 국면일 때여야만 한다....사람에게 의복은 맨 겉에 입은 표피요 ' 속세의 번뇌'에 지나지 않는다...바람직한 것은 옷을 간소하게 입어 어둠 속에서도 자신의 몸을 덛ㅁ어볼 수 있도록 하며, 모든 점에서 간결하고 준비성 있게 생활하는 것이다. 46p.

 

...우리는 '미의 세 여신'이나 '운명의 세 여신'을 숭배하지 않고 유행의 여신을 숭배하고 있다. 이 유행의 여신은 전적인 권위를 가지고 실을 뽑아서 옷감을 재고 옷을 재단한다. 파리에 있는 원숭이 두목이 어떤 여행용 모자를 쓰면 미국에 있는 모든 원숭이들은 그와 똑같은 모자를 쓰는 것이다. 나는 때로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서는 이 세상에서 아주 간단하고 정직한 일 하나도 이루어낼 수 없으리라는 절망감에 빠질 때가 있다. 그들을 강력한 압착기에 넣어, 머릿속의 낡은 사상들을 짜내 버려 이것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도록 해야겠지만 그렇게 해도 그들 중 한사람의 머릿속에 언제 술어놓은지 알 수 없는 쉬에서 구더기가 나올 것이고, 이것들은 불에 태워도 죽지 않으니 결국 헛수고만 하는 셈이다. 48p.

 

사람의 몸에서 일단 벗겨진 옷은 보잘것업고 우스꽝스럽다. 다만 옷을 우음거리가 되지 않게 하고 성스럽게까지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그 옷을 입는 사람의 반짝이는 진지한 눈빛과 성실한 삶 때문인 것이다. 49p.

 

나는 우리의 공장제도가 옷을 구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내가 보고 들은 바에 의하면 공장 운영의 주목적이, 사람들이 옷을 잘 입고 올바르게 입을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돈을 많이 벌자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 50p.

 

그러면 이제는 주택에 대하여 이야기해보자.. 인간은 아마 지상에 생겨난 지 얼마 안 되어 집이란 것을 갖는 편의, 즉 '가내안락'을 발견했으리라고 생각하는데, 이 '가내안락'이란 말은 원래 가족을 가졌다는 만족감보다는 가옥을 지닌 데에 대한 만족감을 의미했으리라. 50p.

 

...인간은 집이라는 따뜻하고 안락한 장소를 구했던 것인데, 먼저 육신의 따뜻함을, 다음에는 사랑의 따뜻함을 구했던 것이다....어느 면에서 아이들은 그 하나하나가 인류사를 다시 시작한다고도 할 수 있는데, 그들은 비가 오거나 날씨가 추워도 밖에 나가 있기를 좋아한다...어렸을 때 평평한 바위나 동굴의 입구를 보고도 흥미를 느끼지 않았던 사람이 있을까? 그것은 우리의 가장 원시 때의 조상이 아직도 우리 몸에 살아있어 느끼는 자연적인 동경의 감정인 것이다. 51p.

 

...마침내 우리는 야외에서 사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게 되었고, 우리의 생활은 생각하지도 못했던 여러 의미에서 가정적인 것이 되었다....우선 집의 기본 요건만을 갖춘 간소한 집은 어떤 것인가를 생각해보자....전에 어떻게 하면 정직한 방법으로 생활비를 벌면서 동시에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추구할 자유를 가질 수 있을까 하는 문제로 지금보다 더 고민하고 있을 때 (불행히도 지금은 다소 무감각해진 편이다.)나는 철로 변에 놓여 있는 큰 상자를 바라보곤 했다. 그 상자는 가로 6피트에 세로 3피트쯤 되는 크기로 철로 인부들이 밤에 연장을 넣어두는 곳이었다. 나는 그것을 보고 형편이 아주 어려운 사람이라면 한 1달러쯤 주고 저런 상자를 사서, 구멍을 두어 개 뚫어 최소한의 공기가 통하게 하고, 비가 올 때나 밤에는 그 속에 들어가 뚜껑을 내리면 영혼 깊숙이 자유를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52 - 53p.

 

"인디언들의 가장 훌륭한 집들은 따뜻하고 빈틈없게 나무껍질로 말끔히 덮여 있다. 그 나무껍질은 나무에 물이 오르는 계절에 나무줄기에서 벗겨내어 푸른 기가 가시기 전에 묵직한 통나무로 짓눌러서 크고 얇은 조각으로 만든 것이다. (중략)이보다 좀 못한 집들은 일종의 왕골로 만든 돗자리로 덮여 있고, 이 역시 빈틈없고 따뜻하나 전자만큼 훌륭하지는 못핟. 내가 본 어떤 집들은 길이가 60피트, 100피트, 높이가 30피트쯤 되었다.(중략) 나는 그런 인디언 집에서 가끔 자본 적이 있는데 영국의 일류 가옥 못지 않게 따뜻했다." - 매사추세츠 식민지의 인디언 문제 담당관 구킨 1674 53p.

 

미개인들은 저마다 최상의 주택에 못지않은 집을 한 채씩 가지고 있고, 이 집은 소박하고 단순한 그들의 욕망을 채워주기에 충분하다. 하늘을 나는 새는 둥지를 가지고 있고 여우는 굴을 가지고 있으며  미개인들도 오두막을 가지고 있건만, 현대의 문명사회에서 자기 집을 가지고 있는 가정은 반수도 안 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닌 것이다. 특히 문명이 위세를 떨치고 있는 대도시에서는 자기 집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 전체 인구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하지만 이런 모든 것을 누리는 사람이 흔히 '가난한 문명인'이고 이런 것들을 갖지 못한 미개인은 미개인일지언정 유복한 것은 어찌 된 일일까? ...그러므로 노동자가 '자기의' 오두막을 마련하려면 생의 반 이상을 바쳐야 하는 것이다.그가 집을 마련하는 대신 세를 사는 것을 택하더라도 상황이 더 나아진다고 볼 수는 없다. 5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