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썼을 때 나는 매사추세츠 주의 콩코드 마을 근처에 있는 월든 호숫가의 숲 속에 집 한 채를 지어 홀로 살고 있었다. 그곳을 가장 가까운 이웃과도 1마일쯤 떨어진 곳이었는데, 나는 순전히 육신의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거기서 나는 2년 2개월 동안을 살았다. 그러나 지금은 다시 문명생활권의 체류자로 돌아와 있다. 15p.
한 걸음 더 나아가 나는 다른 모든 저자들에게도 남의 생활에 대하여 주워들은 이야기만을 하지 말고 자기 인생에 대한 소박하고 성실한 이야기를 해줄 것을 부탁하고 싶다. 16p.
그러나 사람들은 그릇된 생각 떄문에 고생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의 육신은 조만간에 땅에 묻혀 퇴비로 변한다. 사람들은 흔히 필요성이라고 불리는 거짓 운명의 말을 듣고는 한 옛날 책(성경)의 말처럼 좀이 파먹고 녹이 슬며 도둑이 들어와서 훔쳐갈 재물을 모으니라고 정신이 없다. 그러나 인생이 끝날 무렵이면 자연히 알게 되겠지만 이것은 어리석은 자의 인생이다. 19p.
비교적 자유로운 이 나라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지와 오해 때문에, 부질없는 근심과 과도한 노동에 몸과 마음을 빼앗겨 인생의 아름다운 열매를 따보지 못하고 있다. 지나친 노동으로 투박해진 그들의 열 손가락은 그 열매를 딸 수 없을 정도로 떨리는 것이다. 사실, 노동하는 사람은 참다운 인간 본연의 자세를 매일매일 유지할 여유가 없다....노동자는 단순한 기계 이외에 다른 아무것도 될 시간이 없다. 20p.
여러분들 가운데 어떤 분들은 가난 때문에 인생살이가 쉽지 않아서 때로는 숨조차 쉬기 어려워하는 것을 우린느 잘 알고 있다. ....여러분들 가운데 많은 분들이 얼마나 누추하고 비루한 생활을 하고 있는가는 경험에 의해 날카로워진 나의 눈에는 너무나도 선명하게 보인다. 20-21p.
...그러나 가장 힘든 것은 당신이 당신 자신의 노예 감독일 떄이다. 인간에게는 신성이 있다고 흔히들 말한다. 그러나 밤낮으로 장터를 돌아다니는 저 짐마차꾼을 보라! 그의 몸안에 조금이라도 신성이 작동하고 있는가?...그가 하루 종일 움츠리고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막연한 불안에 휩싸여 있는 모습을 보라. 불멸이나 신성은커녕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 즉 스스로의 행위에 의해서 얻어진 평판의 노예가 되어 있는것이다. 여론, 즉 대중의 평가는 우리 자신에 의한 자체 평가에 비교하면 대단한 폭군이 됮 못한다...윌버포스는 서인도제도의 노예들을 해방시켰지만 정신의 세계에서 노예 생활을 하고 있는 우리들을 해방시킬 그와 같은 인물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절마의 인생을 조용히 보내고 있다. 이른바 체념이라는 것은 확인된 절망에 지나지 않는다. 인류의 이른바 유희나 오락 밑에는 무의식적이나마 판에 박힌 절망감이 숨겨져 있다. 이것들 안에는 진정한 놀이가 없다. 왜냐하면 놀이는 일 다음에 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절망적인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지혜의 한 특징이다. 22-23p.
인간의 주목적은 무엇이며, 인생을 살아가는 데 진실로 필요한 수단과 방편이 무엇인가 하고 교리문답식으로 생각해볼 때 사람들은 고의적으로 현재의 통상적인 생활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어떤 생활 방식보다도 그것을 선호했기에 말이다....잘못된 고정관념은 지금이라도 버리는 것이 낫다.아무리 오래된 사고방식, 혹은 행동방식일지라도 증명됮 않은 것을 믿어서는 안된다. 23p.
여기에 인생이라고 하는 내가 그 대부분을 겪어보지 않은 하나의 실험이 있다. 인생의 선배들이 그것을 이미 겪었다는 것이 내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25p.
인간의 체질이 서로 다르듯이 자연과 인간 생활도 가지각색이다. 남의 앞길을 누가 어떻게 예언하겠는가? 우리가 잠시 서로의 눈동자를 들여다보는 것보다 더 큰 기적이 일어날 수 있을까? 우리는 그 한 시간 동안에 세상의 모든 시대를, 아니 모든 시대의 모든 세상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역사, 시, 신화 등 다른 삶의 경험에 대하여 읽어본 그 어떤 것도 이만큼 경이적이고 유익하지는 않을 것이다. 26-27p.
그러면 여기서 잠시 내가 지금까지 언급해온 근심과 격정의 대부분이 무엇에 관한 것이고, 또 우리가 어느 정도로 걱정을 하거나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인가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인간 생활에서 으뜸가는 필수품들이 무엇이며, 이것을 얻기 위하여 어떤 방법들을 취해왔는가를 알기 위하여 문명의 한가운데서나마 원시적이고 개척자적인 생활을 해보는 것은 꽤 도움이 될것이다... 동물들은 먹을 것과 몸 둘 곳 이외에는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28- 29p.
우리가 사는 이 온대성 기후에서는 인간 생활의 필수품은 식량, 주거, 공간, 의복, 연료의 항목으로 정확하게 나눌 수 있겠다.이것들을 확보하고 난 다음에야 우리는 자유와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인생의 진정한 문제들을 다룰 준비가 되는 것이다. 29p.
... 그렇다면 우리 몸에 절대 필수적인 것은 따뜻함을 유지하여 몸 안의 생명의 열을 지속시키는 일이다.그러기에 우리는 갖은 애를 다 써가며 음식과 의복과 가옥을 마련할 뿐만 아니라, 그 지대한 관심을 침대에까지 연장시킨다...사실, 우리가 느끼는 고통의 대부분은 신체적 냉기 이상으로 사회적 냉기에 기인힌다. 31p.
대부분의 사치품들과이른바 생활 편의품들 중의 많은 것들은 꼭 필요한 물건들이 아닐 뿐만 아니라 인간 향상에도 방해가 되고 있다....가장 현명한 사람들은 항상 가난한 사람들보다도 더 간소하고 결핍된 생활을 해왔다...'자발적인 빈곤'이라는 이름의 유리한 고지에 오르지 않고서는 인간 생활의 공정하고도 현명한 관찰자가 될 수 없다. 농업, 상업, 문학, 예술을 막론하고 불필요한 삶의 열매는 사치일 뿐이다. 32p.
철학자가 된다는 것은 단지 심오한 사색을 한다거나 어떤 학파를 세운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지혜를 너무나도 사랑하여 그것의 가르침에 따라 소박하고 독립적인 삶, 너그럽고 신뢰하는 삶을 살아나가는 것을 의미한다.철학자가 되는 것은 인생의 문제들을 그 일부분이나마 이론적으로 그리고 실제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뜻한다...철학자가 되었다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나은 방법으로 생명의 열을 유지해야 되지 않겠는가? 33p.
'Today's Book, Movie, Drama and Musical > 헨리 데이빗 소로우 - 월든 Walde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든 1. 숲 속의 경제학 4 (2) | 2024.12.19 |
---|---|
월든 1. 숲 속의 경제학 3 (1) | 2024.12.17 |
월든 1. 숲 생활의 경제학 2 (1) | 2024.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