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Book, Movie, Drama and Musical/헨리 데이빗 소로우 - 월든 Walden

월든 1. 숲속의 경제학 6

이옥수2024 2025. 1. 5. 14:09

집을 채 다 짓기 전에 무슨 정직하고도 기분에 맞는 방법으로 10달러나 12달러쯤 벌어 임시 비용을 충당할 생각으로 집 근처의 2에이커 반쯤 되는 푸석푸석한 모래땅에 강낭콩을 심었다. 그리고 그 한쪽에는 감자, 옥수수, 완두콩과 무를 심었다... 어떤 농부는 이 땅을 가리켜 "찍찍거리는 다람쥐나 기른다면 몰라도 그 외에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땅"이라고 말했다.

87p.

 

즉 사람이 소박한 생활을 하며 자신이 직접 가꾼 농작물만을 먹되 필요한 만큼만 가꾸며, 또한 거둬들인 농작물을 충분치도 않은 양의 호사스러운 기호 식품과 바꾸려들지 않는다면 단지 몇 '라드'의 땅만 일구어도 충분히 먹고살 수 있다는 것이다.

89p.

 

모든 점에서 소박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날, 즉 '철학자의 나라'가 있다면 동물의 노동력을 이용하는 큰 실수는 결코 범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철학자들로 이루어진 나랄는 과거에 없었다. 또한 가까운 장래에 생길 것 같지도 않으며, 그런 나라가 있는 게 바람직한지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나 같으면 말이나 소를 길들여서 무엇인가 내 일을 거들 수 있도록 하숙새응로 받아들이지는 않겠다. 잘못하면 내가 마부나 목동 신세가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그리고 설사 그렇게 함으로써 사회가 덕을 보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갑의 이득이 을의 손실이 됮 않는다고 단언할 수 있으며, 마구간지기 소년이 그의 주인만큼 만족을 얻을 이유가 있다고 단언할 수 있겠는가? 90p.

 

내가 2년 동안의 경험에서 배운 것은, 첮쨰로는 이처럼 높은 위도에서도 사람이 필요한 식량을 얻는 데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적은 노력밖에 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둘째로는 사람이 동물처럼 단순한 식사를 하더라도 체력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콩밭에서 캐낸 쇠기름을 끓여서 소금을 친 것만 가지고도 만족스러운, 정말 여러 면에서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진실로 말하건대, 분별 있는 사람이라면 평화스러운 보통날 점심때 풋옥수수를 넉넉히 삶아 거기에 소금을 좀 뿌려 먹는 것 말고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97p.

 

나는 빵 굽는 방법에 대해서도 공부를 했다...효모는 쓰지 않는 편이 보다 간편하고 모양새도 좋다. 인간은 다른 어떤 동물보다도 온갖 기후와 환경에 적응해내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나는 빵에 탄산소다나 기타 어떤 산이나 알칼리도 넣지 않았다. 결국 내가 사용한 방법은 기원전 2세게에 로마의 정치가 카토가 권했던 빵 굽는 법을 따른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그가 권하는 방법을 나는 이렇게 옮겨보았다. " 밀가루 반죽은 다음과 같이 한다. 먼저 손과 반죽 그릇을 잘 씻는다. 그릇 속에 밀가루를 담아 서서히 물을 부어 잘 이긴다. 반죽이 된 다음에는 빵 모양을 만들어 뚜껑을 덮고 굽니다." 즉 빵 굽는 솥에 넣고 구우라는 뜻이다. 효모에 대해서는 한마디의 말도 없다. 나는 이 생명의 양식인 빵을 항상 먹은 것은 아니었다. 한때 호주머니가 비어서 한 달 이상이나 빵의 모습을 구경조차 못 한 때도 있었다....나는 내가 먹을 한두 부셸쯤의 호밀이나 옥수수는 쉽게 가꿀 수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 호밀은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옥수수도 왠만한 땅이면 다 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들을 맷돌을 갈아서 먹으면 쌀이나 돼지고기 없이도 지낼 수 있다.

 

나는 또 농축된 당분이 필요하면 호박이나 사탕무로 양질의 당밀을 만들 수 있음을 실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보다 더 쉽게 당분을 얻으려면 사탕단풍나무 몇 그루를 심으면 되고, 이 나무들이 자라는 동안에는 앞에 말한 것들을 빼고도 여러 가지 대용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10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