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Letter/2권. 우주대스타 공지철, 버드나무 이야기

위드인뉴스 김영식 기자 칭찬해주고 싶어요 2024/12/07 05:12:45

이옥수2024 2025. 2. 17. 11:08

지철님

 

오늘 네이버에서 우연히 발견한 지철님 그제 인터뷰 기사인데 인터뷰 전문을 다 실을 이 기사를 보니 

다른 매체들이 지철님 관련 기사 제목을 얼마나 자극적으로 뽑았고 지철님의 본마음을 전달하려고 노력

조차 안했는지 느꼈어요.

 

들판의 들꽃같이 소박하고 꾸밈없이 한 사람의 진심을 전달한 기사 이 새벽 올립니다.

 

위드인 뉴스 이제부터 예의 주시하며 우리에게 한사람의 진심에 더 가까이 닿게 해주는 우리의 김영식 기자의 기사를

많이 보려고 노력해야지 생각했습니다.

 

[인터뷰] 배우 공유가 자신의 삶을 지향하는 방식. 넷플릭스 '트렁크'2024.12.06 18:50 입력

[위드인뉴스 김영식]

"저라는 사람은 하찮다."

검은 뿔테안경을 쓰고 인터뷰를 응한 공유는 편안한 의상으로 기자들과 만나 속깊은 대화를 나눴다.

지난 23년간 배우 생활을 하며 다양한 배역을 연기하는 그는 넷플릭스 시리즈 <트렁크>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났다.특히 배우 서현진과 만남으로 관심을 모은 이번 작품에서 서현진은 결혼 때문에 혼자가 되어버린 여자 노인지 역을, 공유는 결혼하고 지독히 외로워진 남자 한정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트렁크>​는 어느 날 갑자기 호숫가에 떠오른 수상한 트렁크를 둘러싼 이야기로, 그 안에 감춰진 비밀과 함께 베일을 벗는 의문의 사건과 감정의 파고를 그린 작품이다.

결말, 세련된 연출과 아름다움이 공존한 작품

공유는 <트렁크>에 대해 "극 중 캐릭터들의 마음이 이해가 갔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작품을 선택했을 때 방향에 맞게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 특히 연기 후 편집과 음악, 장르적인 재미까지 세련되게 느껴졌다. 감독님이 결말에 대해 고민했겠지만, 드라마의 미덕처럼 느껴졌다.”

그는 결말에 대해 "조금 더 드라이하게 끝났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며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였다. 하지만 결국 연출자의 의도를 존중하며, <트렁크>의 감정적 여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 공유. 사진제공 : 넷플릭스

공감에서 시작된 선택, 그리고 배우로서의 여정

<트렁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공유는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이해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을 20년 넘게 하다 보니 모든 사람에게 완벽한 작품은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됐다"며 “공감이 가는 작품에 용기를 내 출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사랑을 바라보는 현실적인 시각이 흥미로웠다는 공유. “우리가 흔히 사랑 이야기를 통해 현실에서 얻기 힘든 판타지와 행복을 느끼지만, <트렁크>는 사람 마음이 늘 행복할 수만은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연인 간 충돌과 이해의 과정을 그리는 것도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표현을 찾아 나가는 배우로서

공유는 <트렁크>에서 한정원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연기하며 배우로서의 새로운 도전을 이어갔다. 그는 “늘 밝고 행복한 작품만 할 필요는 없다. 배우 입장에서 새로운 표현을 시도하고 싶다”며, 작품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트렁크>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작품"이라며, 관객들에게도 각자의 시선으로 이 이야기를 바라봐주기를 바랐다. “결국 삶의 복잡한 감정들을 그리는 것이 배우로서의 또 다른 도전이 아닐까요?” 공유의 진중한 태도와 연기 철학은 앞으로의 그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높였다.

황동혁 감독과의 인연, 그리고 <오징어 게임>에서의 즐거운 도전

배우 공유는 <오징어 게임>에 대한 그의 경험을 진지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 그는 황동혁 감독과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하며 작품에 참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공유는 황동혁 감독과의 우정을 “친구처럼 지내는 관계”라고 표현하며, 함께 나눈 장난스러운 대화를 통해 <오징어 게임>에 출연하게 된 과정을 회상했다.

“우리 술을 마시면서 감독님이 ‘특별출연 하나 해줄래?’라고 했는데, 제가 ‘싫은데요’라고 하는 식으로 말장난을 하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바로 죽는 역할이면 하겠다, 이렇게 말했던 게 시작이었다.”

그러던 중, 감독이 “정재 씨랑 공유 씨의 투샷을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A4 용지에 써서 건넸고, 결국 <오징어 게임>에 참여한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공유는 그때를 떠올리며 "연기를 하면서 작품 전체를 고려해야 하지만, 이번에는 A4 용지 한 장을 주고 ‘네가 할 수 있는 만큼 다 놀아봐’라고 하시더라 그게 너무 재미있었다.”라고 전했다.

예상치 못한 대히트, 그리고 시즌 2의 즐거움

<오징어 게임>이 큰 성공을 거둘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고백한 공유는, "한국 사람들이 아는 동네 게임이 과연 외국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까"라는 우려를 표현했다고 한다. 그러나 작품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자, 그는 "로또 맞은 느낌"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 작업 자체가 제가 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큰 희열을 줬다. 시즌 2에서는 더 재미있게 놀 수 있었다."

시즌 2의 방영을 앞두고, 공유는 이정재 선배와 헬스장에서 우연히 만났을 때의 일화를 전했다. 이정재는 그에게 “완전 또라이야”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저는 아직 시즌 2를 못 봤어요. 그래서 선배님이 ‘완전 또라이야’라고 하시길래 궁금해서 미칠 것 같아요.” 공유는 드라마에서의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고백하며, 아직 공개되지 않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마음을 전했다.

공유는 <오징어 게임>의 캐릭터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며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 작품에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임했어요. 그 안에서 캐릭터를 즐기는 재미가 너무 컸죠.” 그는 이번 경험을 통해 전혀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를 연기하며, 그만의 방식으로 역할을 표현할 수 있어 기뻤다고 전했다.

 
▲배우 공유. 사진제공 : 넷플릭스


과거 발언과 사랑에 대한 새로운 시각

배우 공유는 최근 과거의 인터뷰와 발언이 다시 떠오르고 있음을 언급하며, 자신이 겪었던 과거의 경험에 대한 성찰을 밝혔다. 그는 20대 초중반 데뷔한 직후 패션 매거진의 서면 인터뷰에서 겪었던 중요한 대화를 떠올리며 당시의 순수하고 순진했던 시절을 회상했다.

공유는 그 당시 연예계와 사회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자신을 되돌아보며,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나의 아버지, 마이클 조던, 박정희로 답변) 그때의 발언이 불편하게 느껴졌다면, 결과적으로 더 신중하게 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그런 도덕적, 윤리적 의식을 가지고 살아가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많은 분들처럼 최근에 일어난 사태에 대해서 함께 답답해하고, 뜬눈으로 밤을 지샌 사람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이 발언이 재해석되어 다르게 해석된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저는 그런 사람이라서 그것이 크게 상관 없었나 보다"고 덧붙였다. 과거의 발언과 그에 대한 사회적 반응에 대해 담담한 자세로 이야기하면서도, 여전히 자신은 진심으로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렁크>에서 느낀 사랑에 대한 새로운 시각

<트렁크>를 통해 공유는 사랑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정확한 사랑을 제시한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전하며, 이 작품이 결국 "좋은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을 통해 어떤 것이 좋은 관계인지를 고민하게 되었다"는 그는, "소유의 사랑은 성숙한 관계가 아닐 수 있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밝혔다. 이 발언은 그가 이 작품에서 전하는 메시지와 관련된 깊은 성찰을 나타낸다.

그는 자신이 지향하는 사랑과 인간관계의 형태를 고민하면서, <트렁크>가 그에게 "어떤 사랑이 성숙한 관계일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 작품을 통해 공유는 자신만의 사랑과 관계에 대한 이상을 더욱 명확히 다듬을 수 있었다.

자신의 삶과 지향하는 사랑에 대한 비전

공유는 자신의 삶에 대한 지향점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저는 그런 사람입니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제가 지향하는 사랑일 수 있겠고, 지향하는 인간관계일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의 가치관을 밝혔다. 이는 그가 이 작품을 통해 새롭게 깨달은 사랑의 본질과 인간 관계에서의 성숙함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었다.

그의 발언은 과거의 자신을 되돌아보며, 성장과 변화를 겪은 현재의 시각을 바탕으로 한 진지한 성찰을 담고 있다.

배우 생활 23년, 그 원동력

배우 공유는 데뷔 23년을 맞이하며, 자신이 여전히 성장하고 있지만 동시에 변하지 않는 면도 있다는 깊은 성찰을 내비쳤다. 그는 "나이가 성숙도에 비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살아가는 동안 생기는 "굳은 살"과 "단단해짐"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처받고 힘든 순간들이 있다는 점에서 "그것이 삶"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연기를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상처받고 힘든 순간에도 마음을 잡는 것은 팬분들이나 작품을 통해 저를 알아주는 한마디"라고 설명하며, 이는 그에게 큰 희열을 선사한다고 전했다. "그것이 유일한 숨구멍"이라고 표현한 공유는, 팬들과의 관계와 작품을 통해 얻은 이해가 그의 연기 생활의 가장 큰 원동력임을 강조했다.

본명과 가명, 그 간극을 줄여가다

공유는 배우로서의 직업적 특성상 '가명'과 '본명' 사이에서 느꼈던 간극에 대해서도 솔직히 이야기했다.

그는 "본명 공지철과 가명 공유의 간극을 줄이고 싶은 것이 저라는 사람"이라고 언급하며, 자신이 가명을 쓰면서도 본질적으로는 "저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잃지 않으려 했다"고 밝혔다. 작품 속에서 때로는 팬들이 기대하는 이미지를 구축하지만, <핑계고>와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하찮은 이야기"를 나누는 그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두렵지 않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그는 "저라는 사람이 이런 사람이다"라고 계속해서 이야기해왔으며, 그렇게 23년을 일해왔다고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 다칠 때도 있었지만, "사람은 안 바뀌어서 그냥 이렇게 계속 살 것 같다"며 자신의 삶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공유는 <핑계고> 연말 시상식 초대를 받았지만 스케줄상 참석이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변함없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연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배우 공유. 사진제공 : 넷플릭스


이하 인터뷰 전문

재미, 좋았던 부분


극중 캐릭터들의 마음이 잘 이해가 갔다. 이 작품 선택해서 방향에 맞게 나왔다고 생각해서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촬영적인 부분에서 세련 됐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연기 이후 편집, 음악 등의 부분들이 세련되게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 장르적인 재미를 잘 생각해서 편집한 것 같고, 누군가에게는 정신없고 산만할 수 있지만 세련된 편집과 후반이라고 생각해서 만족한다.

결말에 대한 부분은 감독님이 끝까지 고민했을 것 같다. 드라마 자체가 가지고 있는 톤에 비하면 마지막은 조금은 예쁘게 끝났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은 연출자의 판단으로 드라마의 미덕처럼 느껴졌다.

<트렁크>를 선택한 이유

저는 각각의 인물이나 작품이 이야기하는 바가 이해가 되어 작품을 선택했다. 대본을 받고 하기로 마음을 먹었을 때 풀어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일을 20년 넘게 하다보니 어렸을 때는 어떤 부분에서 욕심을 낸 것이 있는데 모든 사람에게 완벽한 작품이 없다는 것을 어느 순간 인정하고 나서는 내가 공감을 하는 내용에 출연하는 것에 용기가 났다고 하는 부분이 있었다.

제 이야기가 정답은 아니지만 이 작품의 재미있던 포인트는 다양한 관점에서 다양한 재미가 있다는 것이 재미있었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이야기나 영화에서 하고 있는데 대부분 밝은 부분이나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판타지가 떄로는 현실만족이나 현실에 없는 기쁨을 주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지금 나이까지 살아오면서 사람의 마음이 늘 행복하지 않지 않나. 연인간에도 서로 이해하는데 충돌하는 지점이 있는데 그런 부분을 보여주는 것도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늘 밝은 작품을 할 필요없고 배우 입장에서 새로운 표현을 하고 다양한 한 카테고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저 개인적으로는 더 드라이하게 끝나길 바랬다.

한정원의 감정선을 어떻게 설계했나

드라마 전체적으로 볼 때 인지와 정원은 운명적 만남을 가졌던 사람이다.

"누가 죽었어요?"
"친구가 죽었다."
"난 엄만데.."

하는 장면이 둘 서사에서 큰 장면이라고 생각했고 끝까지 보면 둘의 서사가 이해된다고 생각했다. 연기를 하고 어떤 캐릭터에 들어갈 때, 수학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다만, 한정원이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아픔이 뭘까를 생각해봤다.

극중 한정원이나 배우 공유도 밑바닥에 있는 그런 감정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을 저는 정원 떄문에 꺼내야 했다. 거기에서 정원에게 동질감을 느낀 것이 본질적으로 이 사람이 왜 이렇게 헤메고 말라 비틀어져 있을까를 궁금했고 상상하고 탐구하다가 내가 가지고 있는 심연의 무엇인가를 정원이에게 본질적으로 느꼈다.

한정원 캐릭터 연기하기

저 스스로 불편하고 힘들 떄가 있는데 연기라는 것이 저는 그렇더라. 내가 가끔 캐릭터를 빌어서 이야기 하지만 속으로 느끼고 한 인간으로서 가지고 있는 그런 부분들이 섞인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그때 몰랐던 부분들이 가끔 발견되는 것 있더라. 그런 것은 배우의 숙명인 것 같다.

한정원은 사랑을 갈구했다기 보다 한정원은 어릴 때 겪지 말아야 할 것을 겪은 트라우마를 가진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정서적으로 상처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그것으로 성장을 멈췄다고 생각했다.

온전한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고 크지 않았나 하는 생각했고 인지에게 처음 제대로 사랑을 느꼈다고 생각했다. 그런 어린애한테 뒤틀린 사랑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여자애가 긴 시간동안 주체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사람을 가스라이팅을 하고 정원은 그 안에서 뭔가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서현진과 호흡

서현진 배우는 같이 하고 싶은 배우였다. 서현진 배우는 같이 연기했을 때 지독할 정도로 치밀했다.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나가는 한 씬도 허투루 하지 않았다. 사실은 인지와 정원이 닮은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극중에서 약간의 거울치료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주어진 상황에서 연기할 때 인지가 바라보는 정원, 정원이 보는 인지에 대해서 서현진 배우와 제 생각의 결이 다르지 않아서 다행이었고 연기할 때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서현진 배우도 이번에 만나보니까 오글거려 하는 것 싫어하더라. 저희도 이제 20대 30대가 아니다 보니까 서현진 배우도 하면서 엄청 힘들어했고 드라마의 톤앤모드가 어두운 편인데 둘의 관계에서 시청자도 쉬어갈 수 있는 부분이 있어야 되다 보니까 둘의 행복한 시간들이 있어야 되지 않겠냐 했는데 둘 다 연기할 때 좀 힘들어 하긴 했다.

테이블에서 서현진에게 비아냥 거리는 한정원

둘은 자기방어가 강한 인물이다. 한정원은 계속해서 인지를 계속 건들인다. 저도 지지 않으려고 쎈척을 하는데 모든 면에서 인지에게 상대가 안된다.

정원은 아픈 아이이다. 제대로 자랐다고 생각하지 않고 인지의 기세에 밀리는 인물이다. 정원은 그것이 본심이 아니라 더 쏀척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게 자기 방어이고 뭔가 이 사람에게 치부를 들키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는 것이다. 인지는 그걸 꽤뚫어보는 것이다.

그 장면에서 제가 가장 좋았던 제 포인트는 정원이 그렇게 앞에서 비아냥대다가 인지가 쎄게 나오니까 제가 의자 뒤로 살짝 기대면서 '이것 봐라' 하는 느낌으로 약간 웃는다. 그래서 그 뒤에 더 센 워딩을 꺼내는 건데 그 포인트가 정원 입장에서는 뭔가 중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했던 연기였다. 그 찰나의 정원에 박히는 표정.

정원은 인지를 보면서 동질감을 느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이성을 떠나서 누군가를 보고 대화를 하면 짧은 시간이어도 같은 생각을 하는 것에 호기심을 느낄 수있다. 친해지고 싶다. 알고 싶다는 생각으로 그게 이성이라면 사랑으로 발전할 수 있는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정원은 인지를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탱고 씬에서 정원이의 숨겨진 감정이 툭하고 나온 것으로 생각하고 연기했다.

 
▲배우 공유. 사진제공 : 넷플릭스


<트렁크>를 하면서 연기적 재미를 느낀 부분은

어떤 분들은 대사에 대한 부분을 얘기하실 때 불편하다 혹은 예를 들면 유치하다는 관점도 있는 것 같은데 저는 말씀하신 대로 소소하게 재미를 느낀 부분이 예를 들면 이런 대사들이 있다.

두 번째 우연, 첫 번째 우연 얘기하면서 마지막에 "평생은 아니더라도 30년 정도" 같은 대사들이 있다.

마냥 행복을 추구하는 동화적인 얘기들보다는 약간 삐딱한 대사들이 곳곳에 있다. 근데 저는 그게 표현하는 재미가 있었고 대본을 봤을 때도 거기에 뭔가 은유와 역설이 담겨 있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게 연기할 때 속으로 내심 혼자 이렇게 저는 재밌었다. 사실 말랑한 드라마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대사들이 많았고 정서적으로 쎈 대사들을 할 떄가 있기도 했다.

그게 한국 정서든 외국 정서든 다 떠나서도 이렇게 포장되어지지 않은 어떤 날것에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속으로 한 번쯤 생각해봤을 법한데 남 눈치 보여서 내뱉지 못하는 말들이 저는 꽤 있었다라고 생각을 하는데 저는 그래서 오히려 재밌고 흥미롭게 느껴졌다. 그런 대사들 볼 때 미화가 없었던 것 같다.

멜로 장르에 진심으로 보이는데

멜로라는 장르를 추구해서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야기인지, 이 작품이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방향성이 중요하다. 일을 하면서 그런 부분에 개인적인 욕심이나 성취감일 수 있는데 제가 막연하게 생각했던 배우라는 직업을 상상했던 그림에 비슷해져 가고 있는 것 같다.

사회적이든 아니든 이 얘기가 나한테 다가와야 하고 왜 이러는지에 대한 어떤 호기심이 생겨야 되고 그리고 결국은 이런 설정들을 통해서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가에 대한 생각들을 했을 때 그걸 따라가는 것 같다.

대중적으로 성공하지 못했지만 개인적이라 <남과 여>는 제 필모에서 제가 좋아하는 영화이다. 제 필모그래피(filmography)가 어떻게 쌓였으면 하는 정확하게 설명은 하기 어렵지만 제가 좋아서 하는 것이 쌓이면 좋겠다.

나중에 제가 일을 그만두던지 더 나이들어서 일을 못하게 되었을 때, 시대가 바뀌어도 작품은 남으니 나중에 기억될 작품도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그떄 그때 반응만 중요한 것 같지 않다. 그런 생각으로 제 필모를 채워가고 싶고 개인적인 꿈 같은 작품을 선택해 가는 것 같다.

배우 공유의 생각

제가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좋아한다. 실제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그렇고 작품을 선택하는데 영향을 주고 있다. 저는 마냥 행복이 날 기다리고 있다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 주위의 사람이라서 마치 한정원 대사에서 뺄셈 얘기를 하듯이 저도 약간 그런 류의 사람인 것 같다.

그런 생각은 해봤다.

<트렁크>라는 작품이 결혼에 대한 얘기도 나오고 아이에 대한 얘기도 나오는데 결혼을 꼭 해야 되는 것인가 이런 생각을 어렸을 땐 못하다가 나이가 들면서 결혼은 뭘까 지금 현재 제 입장에서 강요할 수도 없고 꼭 해야만 하는 것도 아닌 그저 개인의 선택일 뿐이다라는 생각이 지금의 저의 생각이고 그리고 아이에 관련된 생각을 했을 때 어렸을 때 저는 너무너무 젊은 아빠가 되고 싶었는데 그게 제 어렸을 때 판타지 같은 거였다.

나이 차이가 없는 젊은 아빠가 되고 싶다. 막연하게 그런 생각을 했는데 결국 뜻대로 된 건 하나도 없고 지금은 자기 의도와 상관없이 태어나는 아이 이지않나. 두 남녀가 사랑해서 그들의 의지로 세상 밖으로 나온 아이인데 그 아이는 선택권이 없는 것이다.

그 아이가 나온 이 세상 그 아이가 나와서 바라보는 세상이 이 아이한테 보여줄 만한 세상인가 이런 고민들을 혼자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세상에 보여줄 게 아름다운 게 많지만 동시에 개인적으로 세상에 보여주기 싫은 것, 안 봤으면 좋겠는 것들도 동시에 너무 많은 세상인 것 같다는 생각과 고민을 하고 살고 있다.

 
▲배우 공유. 사진제공 :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곧 공개된다

정말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님과 친분이 깊다. 친구처럼 지내는 분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말 그대로 정말 같이 술 먹다가

"특별출연하나 해줄꺼지?"
"싫은데요."

이렇게 해서 서로 장난치다가 그러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할 때 그냥 바로 죽여달라고 했다. 왜냐하면 그래야 회차가 적으니까 바로 총 맞고 사라지는 역할이면 나 하겠다.

이러면서 서로 말장난하다가 시작된 프로젝트였다. 근데 감독님이 어느 날인가 A4 용지 하나 들고 "나는 정재 씨랑 공유 씨랑 둘의 투샷을 보고 싶다." 고 하더라. 둘이 같이 연기한 적이 없어서 감독 입장에서 욕심이 난다고 해서 A4 용지 써온 거다. 그러면서 회차를 눌려가지고 피곤하게 그러다가 진짜 한 역할이다.

보통 작품 속에서 여러 캐릭터가 다 얽혀서 처음부터 끝까지 작품의 전체를 생각하면서 연기를 하다가 A4 용지 한 장짜리 와서 "네가 할 수 있는 만큼 다 놀아봐" 이러면서 주는 느낌이었다.

<오징어 게임>이 그래서 부담 없이 가볍게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연기였기 때문에 그게 너무 재밌었고 그리고 <오징어 게임>이 이렇게 잘될 거라고 전혀 예상 못했고 전 심지어 감독님한테 "쉽지 않아" 막 이랬었다.

왜냐하면 한국 사람들이 아는 이런 동네 게임들을 과연 외국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에 대한 어떤 노파심이 좀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인 우려를 표했었는데 난리 난리가 난거다. 당연히 감사하다. 약간 로또 맞은 느낌인데 중요한 건 그 작업 자체가 제가 그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큰 희열이 있었다.

그리고 그게 더 확장이 되면서 시즌 2에서 너무너무 재밌게 놀았다. 왜냐하면 한 번도 안 해봤던 캐릭터고 다른 역할에 크게 관계없이 제가 그리는대로 그려지는 캐릭터였다. 이 작품의 피해가 되지 말아야겠다라는 책임감으로 임했고 그 안에서 그 캐릭터를 가지고 노는 재미가 너무 재미있어서 신나했던 그런 경험이었다.

저는 아직 작품을 보지 못했는데 이정재 선배님이 그 얘기는 하셨다. 우연히 헬스장에서 만났는데 "자기 봤어" 하시더라. "저 안 보여주던데요. 전 못 봤어요." 이랬는데 "완전 또라이야" 이러면서 가시더라. 그래서 궁금해 미칠 것 같다.

과거 발언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거의 20년 전에 한 어떤 깊은 대화를 서로 주고받았던 그런 인터뷰가 아니라 서면으로 작성하는 패션 매거진의 서면인터뷰였다. 근데 당시에 제가 20대 초중반 데뷔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였고 이 업계가 어떤 업계인지 연예계가 어떤 곳인지 잘 모를 좋게 말하면 순진할 때였다.

결과적으로는 보시는 어떤 분들이 그게 불편하다면 결과적으로 제가 더 신중하게 했어야 되는 일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저는 그런 도덕적 윤리적 의식을 가지고 살지 안았다는 것이고 많은 분들처럼 최근에 일어난 사태에 대해서 함께 답답해하고 생중계를 계엄령이 해제될 때까지 뜬눈로 밤을 지샌 사람이라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다.

일단 제가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고 그렇게 생각하고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어떤 커뮤니티나 어떤 경로들을 통해서 재해석되고 덧 떼어지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저는 아니었기 때문에 그게 크게 상관이 없었나 보다.

 
▲배우 공유. 사진제공 : 넷플릭스


<트렁크>가 보여주는 사랑과 본인의 생각은

<트렁크>가 어떤 정확한 사랑을 제시한다라고는 말할 수 없는 것 같다. 저는 <트렁크>를 접하고 연기하고 완성된 걸 보면서도 일관된 생각은 결국은 좋은 관계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고 어떠한 것이 좋은 관계인지를 고민하게 만들어줬다.

적어도 어떤 소유의 사랑은 성숙한 관계가 아닐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했다. 그리고 '저는 그런 사람입니다'라고 말씀을 드리는 게 아니라 제가 지향하는 삶인 것 같다. 제가 지향하는 사랑일 수 있겠고 그리고 지향하는 인간관계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데뷔 23년 배우 생활의 원동력

제가 단순히 배우를 떠나서 인간으로서 나이가 성숙도에 비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살다보면 이런 저런 굳은 살도 생기고 보면 사람이 단단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상처받고 여전히 힘듦이 있다. 그런 것이 삶인 것 같다. 끊임없이 흔들리고 그떄마다 마음을 잡는 것은 실제 저를 색안경 없이 바라봐주는 팬분들이나 어떤 작품을 했을 때 이 작품을 왜 선택한지 알 것 같다는 알아주는 한마디가 연기를 계속 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그것에서 희열을 느낄 수 있는 것 같고 유일한 숨구멍 인 것 같다.

저라는 사람은 하찮다. 저는 제가 지금까지 일하면서 잃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한 것은 제가 가명을 쓰다보니 본명 공지철과 가명 공유의 간극을 줄이고 싶은 것이 저라는 사람이다.

저는 그렇게 일을 해왔다. 직업이 주목받고 배우라는 일이다 보니 캐릭터 떄문에 여러 이미지, 보시는 분들이 작업 떄문에 판타지가 붙어 있는 순간이 있다. 그런데 제가 <핑계고> 같은 곳에 나가서 하찮은 이야기 할 때 있는 저는 제가 있는 그대로를 드러낸다. 그런 것이 두렵지 않다.

'저라는 사람이 이런 사람이예요'라고 이야기를 끊임없이 해왔고 그렇게 23년을 일을 했는데 그러다 보니 제가 다치는 경우도 있더라. 근데 괜찮다. 사람은 안 바뀌어서 그냥 이렇게 계속 살 것 같다.

<핑계고> 연말 시상식 초대를 받았는데 스케쥴 상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김영식 within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