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노마키아 당시 아틀라스를 제외한 2세대 티탄들은 어찌저찌 이길지는 몰라도 제우스가 아무리 신들의 왕일 지라도 크로노스를 포함한 1세대 최초의 신들은 이길 가능성이 없었다.
그래도 신들의 왕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이상, 자신이든 모티브를 따오든 상당히 엄청난 존재로 그려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헤라가 자신의 영역을 벗어나 아폴론, 포세이돈, 아테나와 같이 제우스에 대해 쿠데타를 일으키려 했을 때는 천지의 사이에 매달아 놓았다는 신화가 있는 걸로 볼 때 제우스는 절대 헤라보다 약하지 않다. 헤라에게 허구한 날 갈굼당하는 것도 바람피우는 것을 걸려서 바가지가 긁혔다는 거지, 헤라에게 진짜 힘으로 얻어터진 적은 한 번도 없다.
제우스가 바람피운 게 걸리면 무조건 눈치를 보는 건 헤라가 가정과 신성한 결혼 생활의 수호신이기 때문이다. 즉, 바람을 피우는 건 헤라가 신으로서 관장하는 영역을 침범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걸 뒤집어 말하면 헤라가 자신이 주관하는 영역을 제우스가 아주 밥 먹듯이 무시하고 다녀도 고작 바가지 긁는 정도로 끝낸다는 것이니, 힘으로는 아예 상대도 안 된다는 걸 알 수 있다. 헤라가 전투력으로 부각되는 신도 아니고, 신들의 왕이자 수틀리면 상대가 포세이돈이라도 그냥 힘으로 밀어붙이는 독재자인 제우스에게 헤라는 비교 대상조차 되지 않는다. 기간토마키아 때는 아들인 헤라클레스가 더 활약하긴 하지만, 이미 '인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라는 예언이 떨어진 상태일뿐더러 기간토마키아가 신화의 시계열에서 볼 때 상당히 이질적인 사건이므로 동일선상에 놓고 이해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초기 서사시인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등에서 제우스가 올림포스에 사는 모든 신들을 합친 것보다 강하다고 한다.
자, 신들이여! 한 번 시험해보시오. 모두들 알도록.
그대들은 황금 밧줄을 하늘에 매달아놓고
남신이든 여신이든 모두 매달려보시오.
하지만 아무리 용을 써도 그대들은 최고의 조언자인 이 제우스를
하늘에서 들판으로 끌어내리지 못할 것이오.
그러나 내가 마음먹고 그대들처럼 끌어당기려 한다면,
대지와 바다와 함께 그대들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오.
그러고 나서 내가 그 밧줄을 올륌포스 꼭대기에 매어놓으면
이번에는 모든 것이 공중에 매달리게 될 것이오.
그만큼 나는 모든 신들과 인간들을 능가하오.
▶ 『일리아스』, 천병희 역, 도서출판 숲, p.230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우스가 스스로 "야, 너네들이 좀 아니꼽다고 덤빌 거냐? 나 이만큼 세다"라고 하면서 나온 발언이다. 제우스는 자신이 모든 신들을 합친 것 이상으로 강력하다고 말했는데 자빡성 발언처럼 들리는 이말에 그 직전까지 마구 반항하던 신들이 더 이상 날뛰지 못한 것을 보면 이 말이 정말 사실이거나, 최소한 그렇게 생각할 수 있도록 강력한 것은 확실하다.
다만 '올림포스에 안 사는' 신들은 해당되지 않는다. 당장 같은 항렬의 '크로노스의 아들' 포세이돈과 하데스는 들어가지 않는다. 물론 일리아스에서 제우스가 포세이돈과 싸우게 된다면 자신도 좀 고생을 해야 할 거라고 얘기하긴 하지만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고, 그 '고생 좀 해야할 만한 상대'인 포세이돈조차 제우스가 진정으로 명령하자 힘으로 불만을 잠재우려는 그의 태도를 불평하면서도 따를 수밖에 없긴 했지만. 또한 자연의 섭리를 관장하거나 섭리인 태초신 이상급 신들의 눈치를 보는 경우도 많은데 제우스도 이들을 상대로는 고생했고 물러나야 할 때가 있다. 그리스 신화 전반 내에 큰 비중을 차지한 제우스와 가이아의 대립은 말할 것도 없고, 특히 닉스의 후계들은 제우스가 제일 맥을 못 춘다. 올림포스 신들을 제외한 다른 가이아의 후손들에겐 아무리 그들의 권능의 영역이더라도 제우스가 결단하면 그대로 강행했다. 그런데 휘프노스를 뺀 닉스의 자식들은 아예 소개부터가 제우스보다 강력하거나 권위 있는 신들이다. 대표적으로 숙명의 신 모로스, 정의와 보복의 여신 네메시스, 죽음의 신 타나토스, 운명의 여신들인 모이라이 등이 그렇다. 그러나 왕이라는 타이틀은 그냥 있는 게 아니라서, 제우스의 뜻은 이 신들의 뜻과 항상 동일하다. 애초에 고대 그리스에서 신들의 왕으로서 숭배받는 신이 제우스였으니, 위상이 결코 낮다 할 수 없다.
올림포스에서는 가장 강력한 축에 들어가는 신 헤라와 아테나가 그의 명령을 어기고 트로이 전쟁에 출격하려 하자 하지 말라는데도 말을 안 듣자 둘 다 박살내고 영원히 상처를 안고 살아가게 해주겠다는 협박을 하여 헤라와 아테나를 멈추게 했다.
다른 신들을 이집트로 달아나게 만들었다는 티폰에게 한 번은 패배했으나 재대결에서 설욕에 성공한 것도 그의 강함을 입증하는 일화이다. 단, 재대결 당시 티폰은 운명의 세 여신에게 받은 열매(혹은 인간의 평범한 음식)를 먹고 쇠약해진 상태였다.
잡다한 능력으로 테이레시아스에게 예언하는 능력을 내려준것이 제우스이며, 다른 그리스 신들이 다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거긴하지만 제우스도 불사의 몸이라서 아테나 탄생 일화때 도끼에 머리가 쪼개졌음에도 그 후로 죽었다거나 목숨이 위태로워졌다거나 하는 이야기가 없으며, 세멜레가 그의 진정한 모습을 봤다가 사망했다거나, 앉아서 고갯짓만으로 땅, 바다, 별을 진동시킨 등의 일화가 있다.
제우스를 능가하는 힘을 가지고 태어나 제우스를 몰아내고 세상을 지배했을 운명을 가졌을 존재는 딱 둘이었는데 둘 다 태어나지 못했다. 하나는 메티스가 낳았을 제우스의 아들로, 가이아가 메티스의 아들이 제우스를 몰아낼 것이라고 예언하자 메티스를 통째로 집어삼켰다가 딸인 아테나가 머리에서 나왔다. 또 다른 하나는 테티스가 낳았을 제우스의 아들로, 프로메테우스가 테티스의 아들은 그 아버지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언하자 자식이 뛰어넘어도 괜찮을 것 같은 인간인 펠레우스와 결혼시켰다.
그리스 신화의 세계관상 태고적부터 존재했던, 정말로 권능이 초월적인 신 정도가 아닌 이상은 신조차도 운명 앞에서는 무력한 존재임에도 그래도 제우스 정도 되면 이미 정해진 운명을 거스를 수 있다. 헥토르와 아킬레우스의 마지막 결전 때 이를 관전하던 제우스가 운명을 바꿔서라도 헥토르에게 승리를 가져다 주려고 한 점을 보아 작은 운명 정도는 바꿀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주변의 만류로 그만둔 것을 보아 이 정도도 권능이 운명에 있지 않은 제우스에게 부담스러운 행위인 듯하다. 그러나 운명과 제우스 중 누가 우위에 있느냐는 의미없는 질문으로, 운명의 뜻이 곧 제우스의 뜻이고 항상 일치하기 때문.
- 무기
번개, 벼락 혹은 벼락을 이용하는 무기. 이 무기의 이름은 아스트라페와 케라우노스이며 둘 모두 그리스어로 '번개'를 의미하는 명사이다.
이 무기의 용도는 대상들에게 번개를 한 방씩 던져 공포감을 주거나 본보기로 죽이는 것이다. 이 항목 상단이나 퀴클롭스 문서를 보면 알 수 있듯, 제우스의 번개는 퀴클롭스의 작품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죽은 자를 되살린 아스클레피오스와 그에게서 살아난 히폴리토스가 제우스의 번개에 죽자 그 아버지인 아폴론이 퀴클롭스를 죽이고 유형살이를 한 일화도 있다.
위의 다수설과는 상충되지만, 이 번개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황당한 이야기도 있다. 제우스는 티탄족과의 싸움에서 매우 고전했다. 이 무렵 아프로디테가 태어났고 제우스는 신들에게 저 빌어먹을 티탄족을 때려부술 무기를 만들어주는 자에게 상으로 아프로디테를 내리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제우스의 아들 헤파이스토스가 모종의 무기를 만들었고 제우스는 그 무기로 티탄족들을 다 때려눕혔다. 그것이 번개였다. 결국 약속대로 아프로디테는 헤파이스토스의 아내가 되었다.
살모네우스라는 작자가 자신도 제우스와 똑같다며 제우스 대신 자신을 숭배하라 명령한 다음 제우스 흉내를 낸답시고 강철다리에 놋쇠로 만든 마차를 달리게 하여 천둥과 비슷한 소리를 내게 하고, 높은 곳에 올라가서 나뭇가지에 불을 붙인 뒤 떨어뜨리며 번개라 했다. 제우스는 어처구니가 없어서 살모네우스에게 자신이 가진 진짜 번개들 중 제일 작고 제일 약한 것 하나를 떨어뜨려 살모네우스와 그의 나라를 통째로 몰살시켰다. 살모네우스 일화는 그리스 신화에 몇 없는 코미디이다.
이 무기의 용도는 대상들에게 번개를 한 방씩 던져 공포감을 주거나 본보기로 죽이는 것이다. 이 항목 상단이나 퀴클롭스 문서를 보면 알 수 있듯, 제우스의 번개는 퀴클롭스의 작품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죽은 자를 되살린 아스클레피오스와 그에게서 살아난 히폴리토스가 제우스의 번개에 죽자 그 아버지인 아폴론이 퀴클롭스를 죽이고 유형살이를 한 일화도 있다.
위의 다수설과는 상충되지만, 이 번개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황당한 이야기도 있다. 제우스는 티탄족과의 싸움에서 매우 고전했다. 이 무렵 아프로디테가 태어났고 제우스는 신들에게 저 빌어먹을 티탄족을 때려부술 무기를 만들어주는 자에게 상으로 아프로디테를 내리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제우스의 아들 헤파이스토스가 모종의 무기를 만들었고 제우스는 그 무기로 티탄족들을 다 때려눕혔다. 그것이 번개였다. 결국 약속대로 아프로디테는 헤파이스토스의 아내가 되었다.
살모네우스라는 작자가 자신도 제우스와 똑같다며 제우스 대신 자신을 숭배하라 명령한 다음 제우스 흉내를 낸답시고 강철다리에 놋쇠로 만든 마차를 달리게 하여 천둥과 비슷한 소리를 내게 하고, 높은 곳에 올라가서 나뭇가지에 불을 붙인 뒤 떨어뜨리며 번개라 했다. 제우스는 어처구니가 없어서 살모네우스에게 자신이 가진 진짜 번개들 중 제일 작고 제일 약한 것 하나를 떨어뜨려 살모네우스와 그의 나라를 통째로 몰살시켰다. 살모네우스 일화는 그리스 신화에 몇 없는 코미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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