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장. 삼위일체

□ 요점 정리

 

우리가 믿는 하느님께서는 어떤 분이신가?

하느님께서는 한 분이시나, 세 위격으로 계시는 분이시다. 세 위격의 이름은 성부, 성자, 성령이시다.

 

1. 삼위일체 - 신앙의 신비

 

삼위일체의 신비는 하느님 자신에 관한 신비이다. 삼위일체를 믿는다는 것으 하느님께서 한 분이심을 믿는 것이며,

아울러 영원으로부터 같은 신성을 지니시면서, 구별되는 세 위격이 계심을 믿는 것이다. 하느님꼐서 한 분이시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여럿일 수 없다는 말이다. 한 분이신 하느님께서 세 위격으로 계시다는 것을 '삼위일체'라 부른다. 세 위격의 이름은 성부, 성자, 성령이시다. 하느님의 세 위격은 실제로 서로 구분되지만, 오직 하나의 본성, 하나의 실체이시다. 은총을 통해 우리는 삼위의 인격적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삼위일체는 신앙의 신비이다. 삼위일체 교리는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예수님의 증언을 통해서만 파악된다.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려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실 때 삼위일체에 대한 하느님의 계시가 드러났다. (루카 3,22)

 

삼위일체 하느님께 대한 신앙은 카톨릭 교회의 핵심을 이루는 교리이다. 이 교리를 믿어야만 그 밖의 주요한 그리스도교 가르침을 이해할 수 있고, 믿을 수 있다. 그리스도의 신비는 하느님의 아드님이 육체를 취하셨다는 것, 그분이 성령의 능력으로 잉태되셨다는 것을 가르치기 때문이다. 한 분이신 하느님꼐서 세 위격으로 계시다는 것을 믿지 않는 사람이라면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자 참하느님이시며, 성부로부터 파견되었다는 것을 믿지 못한다.

 

2. 구약 성경이 계시하는 삼위일체

 

구약 성경은 하느님께서 유일하신 분이심을 분명하게 선포하였다는 점에서 삼위일체의 신비를 선포하였다고 하겠다. 그러나 구약 성경에는 하느님께 세 위격이 계시다는 말은 없으며, 하느님의 내적 생명에 관해서도 계시하는 바가 없다. 하느님꼐서는 하나하나 단계적으로 당신 자신에 관한 진리를 사람들에게 알려주셨다.(계시 헌장 2-4) 구약 성경에도 하느님꼐는 구별되는 위격들이 계시다는 것으 어렴풋이 암시하건, 그것을 준비하는 것 같은 구절이 몇 개 있다. 이에 대해 교부들은 하느님을 지칭하는 복수명사(엘로힘)가 자주 쓰였다는 점과 하느님의 이름과 속성을 세 번 거듭 부르는 것(신명 6,4)등이 그것을 암시하는 것이라 풀이하였다.

 

3. 신약 성경이 계시하는 삼위일체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삼위일체 신비를 사람들에게 알려주셨다. 그리스도께서는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마태 28,19) 세례를 주라고 제자들에게 가르치셨다. 최후 만찬 자리의 설교에서 예수님꼐서는 극진한 애정을 나타내시며, 삼위일체의 위격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성자이신 당신은 성부께 보냄을 받으신 분이며, 당신이 성부께 청을 드려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시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도록 하실 것이다."(요한 14,16)라고 하시며 성령을 보내실 것을 약속하셨다.

 

4. 삼위일체

 

셩령은 성부와 성자와는 구분되나, 성부와 성자와 똑같이 참하느님이시다. 하느님꼐는 무한한 지혜와 무한한 사랑이 있다. 그 지혜와 사랑의 표현이신 말씀이 곧 성자이시다.(요한 1,1-14) 성부와 성자는 한없이 서로 사랑하신다. 성부와 성자에게서 발하는 사랑이 곧 성령이시다. 성령은 창조되지 않으신 분으로, 성부와 성자와 같으시고, 영원하신 하느님으로, 완전한 성삼위의 사랑을 나누신다.

 

성삼위께서는 드러나는 활동을 공동으로 하시나 특정한 영역에서는 성부, 성자와 성령의 일을 나누기도 하신다. 영원하신 성부꼐서는 영원한 계획으로써 성자를 지상에 보내시어 인류를 구원하도록 하신다. 또한, 교회를 세우시어 성령께서 보호하고 인도하여 사람들을 성화시켜 구원으로 이끄신다.

 

현세에 있는 한, 우리 인간의 머리로 삼위일체의 신비를 파악하기는 불가능하다. 우리의 언어는 하느님꼐 관한 이 숭고한 진리를 표현하는 데는 너무나 미비하다. 삼위일체에 대한 우리의 신앙 고백은 공동체로서 하느님을 닮아가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가장 가까이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느님을 드러내고 나를 구원의 길로 이끄는 존재임을 체험해 가는 과정이다.(요한 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