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교리 '생명의 길'

제12장 가톨릭 교회

이옥수2024 2025. 1. 10. 09:42

1. 예수님께서 세우신 교회

 

□ 요점 정리

 

예수님께서는 왜 교회를 세우셨나?

 

예수님께서는 모든 이에게 복음을 전하고, 모든 이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과 일치하여 새로운 백성을 이루도록 교회가 세우셨다.

 

그리스도꼐서는 세상에서 당신의 과업을 지속해서 수행하게 하시려고 교회를 세우셨다. 또한 바로 교회가 모든 시대 모든 사람에게 당신의 봉사직과 진리를 전하게 하셨다. 교회라는 제도가 존속하는 것은 그리스도 친히 교회를 세우셨고, 세상 끝날 까지 그리스도께서 함께 계실 것을 약속하셨기 때문이다. (마태 28,20)

 

가톨릭 신앙을 받아들이는 것은 교회가 그리스도를 대리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일이며, 사제가 성사를 집전할 때 사제를 통해서 성사를 베푸는 분이 그리스도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또한, 교회가 그분의 말씀을 들려 줄 때 말씀을 건네시며, 신앙으로 부르시는 분이 그리스도이심을 깨다는 것이며, 가르치고 다스리는 교회의 교도권 안에서 그리스도의 사목 활동을 인정하는 것이다.

 

보이는 외형적인 교회와 보이지 않는 영적인 교회, 둘이 있다고 생각하면 잘못이다. 교회는 인간적, 신적 두 가지 요소로 이루어졌지만 하나이다. 교회는 가시적이며 동시에 영적인 공동체이다.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교회는 이 세상에서 구원의 성사이고, 하느님과 인간이 이루는 친교의 표지이자 도구이다.

 

2.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

 

□ 요점 정리

 

하느님꼐서 어떻게 당신의 새로운 백성을 부르시는가?

 

하느님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새롭고 완전한 계약을 이루심으로써 모든 이를 당신의 새로운 백성으로 부르신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교회를 "하느님의 백성"이라고 선포한다. (교회 헌장 9-17) 이 선포는 교회가 더 이상 성직자들의 집단이 아니라, 신앙을 가진 모든 신자로 이루어졌다는 의미이다. 곧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아난( 요한 3,5-6) 모든 그리스도인이 교회이다. 그래서 모든 그리스도인이 "선택된 겨레고 임금의 사제단이며 거룩한 민족이고 그분의 소유가 된 백성"(1베드2,9-10)으로서, "한때 하느니므이 백성이 아니였지만, 이제는 그분의 백성"(교회 헌장 9)이다.

 

교회를 이루고 있는 모든 이들의 소명과 책임과 직무는 다르지만,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이고, 일치된 백성을 이룬다. 세례 때에 같은 성령을 받고, 하나의 성체로 양육되며, 같은 희망을 나누고 있다. 하느님의 자녀라는 새로운 신분으로 모두가 근본적으로 평등하다는 점이 하느님 백셩인 교회의 기본 특성이다.

 

3. 그리스도 중심의 교회

 

'하느님의 백성'이 교회가 된 것은 그리스도의 은총을 통해서 하나가 되었기 때문이다. 모임을 만드시는 분은 주 예수님이시다. 교회 내의 권위와 직무는 하느님에게서 나온다. 따라서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은총을 베풀고, 그 은총의 선물들을 보존하는 것이 교회 지도자들의 직무이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중심이 된다는 것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살면서 그분을 닮아가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교회는 자신을 위해서 당신의 생명을 바치신 그리스도처럼 가난한 이들, 억압받는 이들, 죄인들과 함께 있어야 하고 그들을 섬기며, 그들을 위해서 투신해야 한다.

 

4. 가난하고 소외된 이의 교회

 

교회가 제도화되고 거대화되면서 돈 많은 이들, 권력 있는 이들, 학식있는 이들이 교회의 주된 구성원이 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현상이 점점 심화하여 교회가 가난한 이와 소외된 이를 돌보고 감싸기를 포기한다면, 이는 복음에 나오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일이다. 또한, 교회가 더욱 대형화되고, 성직자, 수도자와 교회 지도자들의 생활이 호화롭게 된다면, 이 또한 예수 그리스도가 세우신 교회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교회는 그리스도꼐서 보여주신 모범에 따라, 소외된 이, 도시 빈민, 실업자, 외로운 노인, 행려자, 열악한 환경의 노동자와 농어민을 내 형제로 받아들여야 한다. 일반 사회에서는 가난한 자가 부자를 섬기지만, 교회는 부자가 가난한 자를 섬기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5. 교회와 하느님 나라

 

교회와 하느님 나라는 엄밀하게 말해서 같은 것이 아니다. 그러나 교회는 하는님 나라가 지상에서 실현되는 모습이며, 그 나라의 최종적 완성은 영원한 세계에서 보게 된다.(교회 현장 5) 하느님의 통치가 그러하듯이, 하느님 나라는 영적이며, 마지막 날에 가서야 천상 영광 안에서 완성될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이 비참한 생활과 착취, 전쟁과 사회 분열, 인간 차별과 인종 차별에서 벗어나게 되리라고 우리에게 약속하셨다. 이것이 하느님 나라이다. 교회는 하느님 나라를 준비하는 누룩이 되어야 한다. 교회는 인간 사이의 친교를 막는 온갖 벽을 허물어 가면서, 모든 사람이 동등한 권리와 기회를 가지는 세상을 건설할 사명을 지니고 있다. 이것이 금방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약간의 누룩이 전체 밀가루 반죽을 부풀리듯이, 교회 또한 세상의 변화를 위한 새 누룩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교회 구성원 각자는 사회 정치, 경제 문제에 각자 자기의 처지에 따라 참여하고, 그리스도의 정신에 따라 변화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6. 그리스도의 신부인 교회

 

교회 안에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시므로 교회 자체는 거룩하지만, 동시에 나약하고 죄 많은 사람으로 구성되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도 교회는 그리스도의 충실한 신부이다. 그리스도의 사랑에 힘입어 교회는 그리스도의 충실한 배필로서 항상 진리를 가르치고, 거룩함과 구원의 원천으로 사람을 불러 모은다. '자모이신 성교회'라는 표현은 교회 초창기부터 사용되었다. 교회를 '어머니'라 부르는 까닭은 교회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힘입어 무수한 자녀를 낳기 때문이다. (교회 헌장 12) 모든 신자가 교회로부터 태어났다.

 

그리스도꼐서 교회를 통하여 우리 생명을 양육하시는 만큼, 우리는 교회를 우리의 '어머니와 교사'로 받드는 것이 당연하다. 교회가 그리스도와 끊지 못할 인연으로 결합된 충실한 신부임을 깨닫고, 그리스도께서 교회안에서 당신의 백성을 돌보고 계심을 깨닫는 사람이라면 교회에 끝없는 충성을 바칠 것이다.

'통신교리 '생명의 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12장 카톨릭 교회 2  (0) 2025.01.20
제11장. 삼위일체  (0) 2025.01.09
10장 성령  (0) 2025.01.06
제9장 예수님의 부활 2  (1) 2025.01.05
제9장 예수님의 부활 1  (0) 2024.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