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점 정리
- 그리스도교 신앙의 중심을 이루는 사건은 무엇인가?
예수님의 부활 사건으로, 예수님께서 미리 말씀하신 대로, 돌아가신 후 사흘 만에 아버지 하느님의 권능을 통해서 영혼과 육신이 결합하여 부활하셨다.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을 뿐 아니라 생활로 증거해야 한다.
- 그리스도의 부활은 무엇을 가르치는가?
그리스도의 부활은 예수님께서 참하느님이시고 우리의 구세주이심을 드러내고, 우리의 부활도 가르친다.
- 부활 후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서 무엇을 하셨는가?
부활 후 40일 동안 여러 차례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그들의 믿음을 굳게 하시고, 가르치시며, 사도들에게 복음 선포의 임무를 맡기시면서 교회를 세우셨다.
- 승천의 신비는 무엇인가?
부활 후 40일째 되는 날에 하늘에 올라 성부 오른편에 앉으시니, 이로써 하느님의 권능과 영광에 참여하셨다. 이 세상에서 눈에 보이는 활동은 중지하셨으나 우리 주님으로서 우리 가운데 살아 계신다.
- 그리스도께서는 승천 후 어떤 식으로 우리 가운데 현존하시는가?
그리스도께서는 성령을 통하여 당신을 믿는 사람들 안에 현존하신다. 곧, 믿음과 기도 생활을 하는 교회 안에, 성찬례와 성사 거행중에, 당신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는 사람들 안에 현존하신다.
1. 부활이신 그리스도
"정녕 주님께서 되살아나셨다...!"(루카 24,34)
부활 사건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후 사흘 만에 돌무덤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그리스도께서는 미리 말씀하신 대로(마태 16,21), 안식일 다음 날, 곧 '주간 첫날'(주일)에 부활하셨다.
예수님의 부활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근본이다. 가톨릭 교회는 온갖 반대를 물리치고,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아나신 것이 역사적 사건이며,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가르쳐 왔고, 지금도 선포하고 있다.
주님 부활에 대한 성경의 증인은 성부께서 예수님을 죽인 이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셨다고 가르친다.(마르 16,6: 루카 24,34: 요한 21,14: 로마 4:25: 1코린 15,4.12) 예수님의 부활을 성부께서 인준한 표지라고 본다면, 예수님의 인성이 입은 영광은 성부의 업적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부활로써 예수님의 신적 능력이 완전히 드러나 영광을 받으신다.
부활에 대한 진실한 믿음은 저절로 생겨나는 게 아니다. 그것은 십자가에 처형되어 참혹하게 돌아가신 분이 되살아났음을 굳게 믿는 것이다. 부활을 믿는 것은 십자가에 처형된 그리스도께서 만인의 주님이시며,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마태 26,18)을 지니신 분이시라는 것을 믿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죽음은 당신 제자들에게 치명적 타격이었다. 제자들은 파스카 사건을 두고 미리 하신 말씀들을 알아듣지 못하였으며, 그분이 돌아가셨을 때 그분에게 걸었던 희망은 절망으로 바뀌었다. 주간 첫날 아직 동이 채 트기도 전에 먼저 무덤에 갔던 여인들이 그분이 살아나셨다는 소식을 가져왔을 때도 사도들은 믿지 않았다(루카 24,11).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께서 몸소 나타나시자, 그들은 유령을 보는 것으로 여겼다(루카 24,37). 토마스 사도는 부활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고충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다른 사도들의 증언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살아 계신 주님을 자기 눈으로 뵙고, 그분의 못 자국을 손으로 만져보고, 자기들에게 나타난 그분이 돌아가신 바로 그분인가를 확인하지 않는 한, 믿지 못하겠다고 하였다.
많은 이가 예수님의 빈 무덤, 사도들의 증언,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행하는 사도들의 기적을 보고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은 부활을 믿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리스도의 부활을 부정하는데 급급하였다. 그리스도역사를 보면부활 사건을 여러 방법으로 실제 사건이 아닌 것처럼 설명하려는 인물들이 언제나 있었다.
부활 신앙이 계속되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실제로 부활하셨기 때문이다. 그리스도 부활의 증인들은 믿음직한 사람들이었다. 그분의 권능이 그들의 행동과 말 속에서 살아 움직였다. 바오로 사도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발현을 보았던 인물을 많이 열거하고 있다(1코린 15,3-8). 바오로 사도가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을 쓴 것은 예수님꼐서 돌아가신 지 30년도 채 되지 않을 무렵이었다. 바오로 사도가 이 글을 쓰면서 언급하는 인물들은 대다수가 당시에도 살아 있었으므로, 그 말이 거짓인지 참인지 본인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예수님 부활에 대한 믿음은 오랜 세월을 두고 '발전해 온' 신조가 아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직후부터 놀랍고도 진지한 신앙 활동이 시작되었다. 성경은 살아나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던 바로 그분이라고 한결같이 고백한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육체적 현존을 강조하시며, 토마스에게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요한 20,27)고 하시자, 보지 않고는 믿을 수 없다던 토마스는 예수님께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요한 20,28)"이라고 고백한다. 예수님꼐서는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요한 20,29)고 말씀하시면서 당신이 육체를 가지고 계시고, 또 부활한 육체로 계심을 확인시켜 주셨다. 이렇게 제자들을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두 눈으로 뵈었고, 그리스도께서도 당신의 부활한 몸을 만져보게 하셨다. 또 주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식사도 하셨다. 이를 통해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이 유령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도록 제자들을 이끄시며 무엇보다도 십자가에 못 박히신 바로 그 육신을 갖고 부활하시어 그 자리에 계심을 확인하도록 하셨다(루카 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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