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교리 '생명의 길'

제12장 카톨릭 교회 2

이옥수2024 2025. 1. 20. 12:45

7.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교회

 

□ 요점 정리

 

- 우리는 어떻게 그리스도의 몸에 결합하는가?

 

우리는 세례를 받음으로써 그리스도 몸의 지체가 되고,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써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서로 결합한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고, 그리스도께서는 그 몸의 머리이시다. 그리스도의 신비체로서 교회는 그리스도와 하나가 된다(교회 헌장 7). 바오로 사도는 여러 서간에서 신비체에 대해서 가르치고 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몸이고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지체입니다"(1코린 12,27). 몸에서 눈과 귀 그리고 손발은 각기 다른 구실을 하듯이 우리도 교회 안에서 각각 다른 역할을 맡는다. 그리스도의 몸에서 어떤 이는 사도가 되고, 어떤 이는 가르치고, 어떤 이는 관리하며, 다른 이들은 더 낮은 직무를 맡는다(1코린 12,28-31). 그러나 모두가 가장 위대한 은총의 선물과 본분인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영광으로 부름을 받았다(1코린 13장)

 

그리스도께서 이 몸의 머리이시다.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성장하는 것을 말한다. 더욱 더 그리스도와 같아지고, 그리스도의 생명이 우리에게 더 깊이 스며드는 것을 뜻한다. 우리가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이해한다면 교회를 더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8. 교회의 특징

 

□ 요점 정리

 

-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는 어떤 교회인가?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는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이다.

 

초대 교회의 여러 신앙 고백문에 카톨릭 교회는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라고 한다. 이 믿음은 성부, 성자, 성령이신 삼위일체 하느님에 대한 신앙과 분리될 수 없다. 이 특성들이 교회의 본질이다. 

 

(1) 하나인 교회

 

교회는 하나이다. 그리스도의 교회는 신자들이 믿고 고백하는 신앙에 있어서 하나이다. 이 교회는 본질적으로 단일한 예식을 갖고 있다. 모든이가 성찬례에서 그리스도의 단일한 구원의 희생 제사에 함꼐 모이며, 모든 이를 그리스도 안에 일치시키는 한 덩어리 빵을 나누어 먹는다. 전 세계에 두루 퍼져 있는 교회의 여러 부분 간의 친교에서도 하나라는 것이 드러난다.(요한 17,20-23)

 

(2) 거룩한 교회

 

교회는 거룩하다. 그리스도와 그분의 셩령으로부터 모든 거룩함이 흘러나온다. 이 거룩함의 원천으로 인하여 교회가 가르치는 교리는 성스러운 것이다. 교회이 예배도 거룩하다. 그리고 교회가 베푸는 성사들은 그 백성이 그리스도인답게 거룩한 생활을 하도록 만든다. 교회는 거룩한 생활로 만인을 초대한다.(교회 헌장 39-42) 충실히 가톨릭 신앙생활을 할 때 그리스도께서는 거룩함의 열매를 맺게 해 주신다.

 

교회의 역사를 보면, 교회의 구성원들이 인간의 나약성과 불완전성을 지니고 있기에 교회도 불완전성과 죄의 흔적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교회를 이끌어 가시는 분이 거룩하시기에 교회 자체는 거룩하다.

 

(3) 보편된 교회

 

교회는 보편되다(catholic). '가톨릭'이라는 말은 '보편되다'는 뜻이다. 교회는 그 안에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시므로 보편되다. 가콜릭 교회는 모든 시대 모든 장소에 사는 모든 이를 위한 교회이다. 그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꼐서 가르치신 것을 빠짐없이 가르쳐 왔다는 점에서도 교회는 보편적이다. 교회는 모든 민족에게 파견되었고, 모든 사람에게 말을 건네며, 모든 시대를 포용한다. 교회는 본질적으로 성령 강림 날부터 보편된 것이었으며, 그리스도 재림이 날까지 항상 보편될 것이다. 

 

(4)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

 

교회는 사도로부터 이어온다. 사도 시대의 교회와 똑같은 공동체이다. 그리스도꼐서는 사도들의 기초 위에 당신 교회를 세우셨다. 교회가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것은 그 후계자들에 의해서 다스려져 왔기 때문이다. 또 사도들이 가르친 것과 똑같은 교리와 생활의 길을 가르친다는 점에서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라고 한다.

 

9. 교계 제도

 

□ 요점 정리

 

- 그리스도꼐서 교회에 맡기신 직무는 무엇인가?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맡기신 직무는 사도들과 그 후계자인 주교들이 그리스도의 이름과 권능으로 하느님의 백성을 가르치고 지도하며 거룩하게 만드는 것이다.

 

가톨릭 교회에는 성직자로서 이루어진 교계 제도가 있다.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교계 제도를 두신 것은 당신의 권한과 직무를 위임하신 주교들과 사목자들을 통해 백성들을 다스리기로 하셨다는 뜻이다. 하느님의 백성은 모두 본질적으로 똑같은 신앙과 사랑과 영원한 생명으로 부르심을 받았다. 그러나 공동체의 질서를 위해서 조직적인 교계 제도가 필요하다. 그 가운데 하나가 공동체를 지도하는 봉사직이다.

 

예수님께서는 공생활 초기에 제자들을 부르시고 그중에서 열둘을 뽑아 사도로 삼으셨다.(루카 6,13) 교회 내의 위계에 관해 별도로 나오는 신약 성경 내용은 없으나, 사도들과 그 동료들은  특수한 직능을 행사하였음을 알 수 있다. 시몬이 당신을 메시아로 고백하자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거룩한 새 직분을 내리시고, 베드로라는 새 이름을 주셨다. 베드로는 '반석'이라는 뜻인데,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반석 또는 기초로 삼아 당신 교회를 세우시겠노라고 약속하셨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 당신을 부인하였던 베드로 사도에게 세 번이나 사랑을 고백하게 하신다. 그리고 당신의 온 양 떼를 돌보는 목자와 지도자로서의 직무를 주신다.(요한 21,15-17) 베드로에게 부여된 양들을 돌보는 직무는 교회를 가르치고, 거룩하게 하고, 다스리는 직무였다.

 

신약 성경은 교회 내에서 베드로 사도가 차지하는 극히 예외적인 직무를 여러모로 시사한다.(루카 22,32)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이 교회에 행사하시는 것과 비슷한 권한을 베드로와 그의 동료로 구성된 사도단에게 위임하셨다. (마태 18,18) 사도들은 세상을 회개시키기 위해 사방에 파견되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태 16,15)

 

베드로 사도와 다른 사도들은 모두 유한한 삶을 살았지만, 그들에게 맡겨진 사명은 세상 끝날 까지 지속되어야 했다. (마태 28,20) "이 때문에 사도들은 교계 제도로서 조직된 이 단체 안에 후계자들을 세우기로 노력하였던 것이다."(교회 헌장 20)교회 초창기부터 사도들에게 임명받았거나, 사도들을 계승한 주교들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교회를 다스리고 수호하는 정당한 목자로 인정받았다.

 

(1) 교황

 

그리스도께서는 열두 사도를 세우시면서 그들을 확고한 단체 또는 집단의 형태로 세우시고, 그들 가운데에서 선택하신 베드로를 으뜸으로 삼으셨다.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의 사목 임무는 교황의 수위권 아래서 주교들을 통하여 계속되고 있다.

 

교황과 주교들은 그리스도를 대체하는 인물이 아니다. 오로지 그리스도께서 그들을 통해서 당신께 속한 사람들을 계속해서 돌보신다. 제1차 바티칸 공의회(1869-1870)는 그리스도의 뜻을 따라서 베드로 사도의 직무를 계승해온 후계자들이 있다는 것과 로마 주교가 보편 교회 위에 베드로의 수위권을 계승한다는 것을 장엄하게 교리로 선언하였다.

 

교황은 전체 교회에 대해 관할권을 가진다. 그는 로마의 주교일 뿐만 아니라 보편 교회의 주교이다. 하느님 백성은 누구나 이 으뜸가는 목자의 사목적 지도에 따라야 한다. 교황의 권위와 의무는 신앙의 가르침과 윤리 도덕의 교리는 물론이려니와, 교회의 규율과 통치에 관련된 일에도 미친다.

 

(2) 주교단

 

그리스도께서 베드로에게 수위권을 주셨지만, 베드로 단독으로 교회를 사목하는 것이 아니라 동료 사도들과의 일치 속에 사목하는 것이다. 그 사도들의 임무를 주교들이 계승한다.

 

그와 같이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인 교황은 사돋ㄹ의 후계자인 주교들과의 일치 속에 교회를 다스린다. 교회 초창기부터 신앙의 순수성과 단일성이 위험에 처할 때마다 주교들이 함께 모여 공의회를 소집하고, 성령의 도움으로 전 교회의 방향을 결정해 왔다. 주교들 간의 '교류'는 전체 교회를 한데 묶는 친교의 표지이자 표현이었다.

 

주교들의 단체성이 가장 생생하게 드러날 때는 공의회를 소집하여 함꼐 모이는 경우이다. 지금까지 스물한 번 개최된 세계 공의회에서 전 세계의 주교들은 한자리에 모여 신앙과 도덕에 관한 교리를 확정하여 선언하였다. 그리고 주교 시노드를 통해 교회의 새 규율과 제도도 만들었다. 주교 시노드는 전 세계 주교들을 대표하는 주교들의 모임으로서 교황이 소집하며, 교회가 당면하고 있는 현안과 사목 문제를 협의한다.

 

10. 교회 안의 구원

 

3세기 교부인 치프리아누스 성인은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고 하였다. 이 말은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모든 구원이 당신의 몸인 교회를 통해 주어진다는 의미이다. 이 단언은 자신의 잘못 없이 그리스도와 그분의 교회를 알지 모샇는 사람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마르 16,16)라는 주님의 말씀은 교회에서 하느님의 자녀가 되지 못한 사람은 구원에서 제외된다는 뜻은 아니다. 사실, 자기 탓 없이 그리스도의 복음과 그분의 교회를 모르지만, 진실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찾고 양심의 명령을 통하여 알게 된 하느님의 뜻을 은총의 영향 아래에서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영원한 구원을 얻을 수 있다(교회헌장 16).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요구하시는 일은 무엇이든지 충심으로 지키겠다는 지향을 품고 있는 사람이라면 영생의 희망에서 제외되지 않는다. 또한, 바로 그 바람으로 교회의 구성원이 되는 자격까지도 누린다. 이를 '열망의 세례'라고 한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알면서도 그분의 교회에 들어오기를 싫어하거나 그안에 머물러 있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은 구원받을 수 없을 것이다.(교회헌장 14)

 

'통신교리 '생명의 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12장 가톨릭 교회  (0) 2025.01.10
제11장. 삼위일체  (0) 2025.01.09
10장 성령  (0) 2025.01.06
제9장 예수님의 부활 2  (1) 2025.01.05
제9장 예수님의 부활 1  (0) 2024.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