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리스도께서는 제자들을 통해 가르치신다
하느님 백성의 교사이신 그리스도께서는 공생활 동안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셨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진리를 알려 줄 수 있는 유일한 증인이셨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파견하신 사람들을 통해서도 가르치신다)루카 10,1; 마태 28,20). 따라서 당신이 보내신 사람들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들은 단지 그 사람들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배척하는 것이며, 그들의 말을 듣는 사람들은 곧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다.(루카 10,16)
인간은 하느님께 가르침을 받을 필요가 있다. 하느님께서는 만물을 통해서 당신을 계시하시지만, 인간은 자기 능력으로는 하느님께 대한 확실한 지식을 얻기 힘들다. 그리고 인간이 하느님을 어느 정도 알 수는 있어도 인간 지식만으로는 하느님께서 사랑이시며, 완전히 내주시는 아버지라는 것을 깨달을 수 없다.(계시 헌장 6)
예수님께서 하느님에 관한 진리를 말씀하시고, 하느님의 선하심을 몸소 보여주심으로써 우리는 하느님의 신성을 알게 되고, 인간의 한정된 언어를 통해서도 하느님의 무한한 진리를 들을 수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말씀을 선포한느 임무를 사도들에게 위임하셨다. 그리고 성령께서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이끄시어 그들이 말하는 것이 모두 진실 되도록 하셨다. 또 만인을 당신 제자로 삼아, 하느님의 말쓰을 믿게 하라고 명하셨다. 그리고 세상 끝날까지 사도들과 함께 계시겠다고 약소하셨다.(마태 28,20)
2. 교회를 통해 가르치신다
사도 시대가 끝나면서 새로운 공적 계시의 시기도 끝났다(계시 헌장 4). 사도 시대 이후 교회의 임무는 오로지 사도들에게 맡겨진 신앙의 말씀을 전달하는 일이며, 말씀을 보존하고 말씀이 온 땅을 새롭게 만드는 누룩이 되도록 하는 일이었다. 그렇지만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과 함께하시고 끈임없이 보살피시고 은총을 내리시어 당신 백성이 당신을 알아 뵙고 사랑하며 복음의 뜻을 깨닫게 하신다는 점에서는 아직도 계시가 이어진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유일한 구세주이시다. 그분이 우리에게 주신 복음 이외에 다른 복음은 절대 있을 수 없으며(갈라 1,6-8), 교회가 항상 선포하여 온 메시지도 이 복음이다. 그리스도의 말씀은 사도들을 계승한 교사와 신앙의 증인들을 통하여 간직되어 왔다. 진리를 수호하는 주교들은 성령의 보호를 맏는다. 그들이 특별한 계시를 받는 것은 아니나 하느님의 자비를 입어 말씀을 분명하게 설교할 수 있는 것이다.(계시 헌장 8).
교회가 전달하는 교리는 고정된 것이 아니다. 교회는 살아 움직이는 신앙을 가르치고 또 믿는다. 시대가 흐를수록 교회는 기도와 연구 그리고 성령의 보호를 통해서 하느님의 말씀을 더욱 깊이 깨닫게 된다. 교리가 발전한다고 해서 어느 교리가 폐기되거나 옛 교리를 새 교리로 대치하는 것이 아니다. 한때 교회가 강력하게 내세우던 것을 후일에 부인한다는 뜻도 결코 아니다. 교회가 일단 선언한 거룩한 교의의 뜻을 항상 그대로 고수하고, 지금까지 믿어온 것을 그대로 믿는다.
3. 믿음의 교사들
그리스도께서는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을 통하여 복음을 가르치셨다. 가톨릭 교회는 교황과 주교들이 사도들을 계승한 신앙의 공식 교사들이요 신앙의 증인들이라고 가르친다. 그들은 교회를 가르치도록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증인들이다. 그리고 교사로서의 교황과 주교단의 가르침에는 하느님껫 오류가 없는 진리의 무류성 은사를 내리셨다(교회 헌장 25)
사제들은 주교의 공식 파견을 받은 인물로서 복음을 설교한다. 신학자들과 다른 학자들도 말씀을 가르치며, 말씀의 깊은 뜻을 통찰하도록 교회를 돕는다. 사제들은 주교를 돕는 매우 중요한 협조자들이다.
신앙의 또 다른 교사들은 부모이며, 그들이야말로 "자녀의 첫째이며 주되는 교육자로 인정되어야 한다"(그리스도인 교육 선언 3).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은 부모를 집안의 주교로 비유한 바 있다. 학교와 교리교육 기관에서 신앙을 가르치는 사람들도 매우 중요한 교사들이다.
4. 교회의 가르침과 무류성
□ 요점 정리
- 교회의 무류성은 무엇을 뜻하는가?
교회가 신앙이나 도덕에 관한 교리를 확정적으로 선언할 때마다, 예수님께서 친히 허락하신 대로 성령의 특별한 보호를 받아 오류가 있을 수 없다. 이는 교황이 사도좌에서 선언할 경우와 주교들이 공의회에서 교황과 한뜻으로 결정할 경우 그러하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을 믿는 사람들에게 성령을 보내시어 진리를 온전히 알아듣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셨다.(요한 16,13) 그래서 '믿는 교회'나 '가르치는 교회'는 제시된 진리를 믿거나 가르칠 때 오류를 범할 수 없다.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맡기신 계시 전체를 오류 없이 가르칠 수 있다.
신앙을 통해서 당신 지식에 교회를 참여시키시는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무류성에 교회를 참여시키신다. "성령의 도유를 받는 신자 공동체(1요한 2,20-27)믿음에서 오류를 범할 수 없으며 '주교로부터 마지막 평신도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가 신앙과 도덕에 관하여 보편적인 동의를 보일 때에, 온 백성의 초자연적인 신앙심에서 그 특성이 드러난다.'(교회 헌장 12) 교회의 오류 없는 신앙은 그리스도의 지체들 안에 살아 계시는 성령의 선물이다.
5. 교도권
주교들은 복음을 설교하고, 자기 관할에 속하는 신자들의 교리교육과 예배 양식을 감독하며, 기도와 신앙을 실천하도록 하고, 신자들이 구원을 얻기 위해 믿고 실천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훈령과 사목 교서를 통해서 지도한다. 이를 주교들의 '통상 교도권'이라고 한다. 주교 개인의 모든 가르침이 무류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백성의 공인된 교사인 주교들은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오류 없이 선포할 수 있다.
교회의 '특수 교도권'은 두 가지로 행사된다. 첫째, 보편(세계) 공의회에서 행사된다. 보편 공의회에서 전 세계 주교단이 교황과 함께 보편 교회의 신앙과 도덕에 관한 교리를 결정할 수 있다. 둘쨰, 교황이 '사도좌'에서 교리의 정의를 내리는 것이다. 이것 여깃 오류가 없다.
6.공의회
사도 시대 이래로 큰 이단과 불화가 일어날 때마다 주교단은 공의회를 열었다.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의 모든 교사가 일치하여 계시 진리라고 가르치는 것은 하느님의 말씀이다. 따라서 그것을 하느님의 말씀이 지니는 오류 없는 확실성을 가진다.
공의회가 결정한 모든 것이 전적으로 오류 없는 가르침이라는 말이 아니다. 공의회의 어떤 결정은 규율에 해당하며, 같은 진리가 후대에 더욱 적합한 다른 방법으로 표현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7. 교황권
(1) 교황의 수위권
우리나라에서 천주교라고도 불리는 가톨릭 교회는 로마 주교를 중심으로 하나의 교회를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의 각 도에는 도지사가 관할 지역의 행정을 책임지고 있듯이, 가톨릭 교회도 지역별로 나뉘는데 각 지역 교회는 주교가 다스리고, 사제들은 주교의 보조자로서 지역 교회 안에 있는 본당에서 주교의 대리자로서 일한다. 개별 교회의 책임자인 주교는 서로 동등한 권한과 책임을 지고 있으면서, 보편(세계)교회의 일에 있어 서로 협조한다.
세계에는 많은 주교가 있으나, 그중에 로마 주교는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도 로마라는 개별 교회의 주교로서 다른 주교들과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베드로 사도가 로마의 첫 번쨰 주교였으며, 로마 주교는 베드로 사교의 후계자라는 점에서 특별한 권한을 행사하는데 이를 '수위권'이라 한다.
수위권은 교회를 세우신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나온다.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사도들의 대표인 베드로를 '교회의 반석'이라 부르시고, 그 반석위에다 교회를 세우겠다고 약속하셨다. 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가 땅에서 매는 것을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땅에서 푸는 것은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라고 하셨다(마태10,18-19). 이 약속은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후 이루어졌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베드로 사도에게 "내 양들을 돌보아라!'고 세 번씩이나 당부하셨다.(요한 21,15-17) 수위권은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인 로마의 주교, 곧 교황들에게 계승되고 있다.
(2) 교황이 특별 교도권과 그 무류성
교황은 주교단의 단장으로서 다른 주교들과 함께 보면 교회에 교도권을 행사하지만, 교회의 수위권자로 단독으로 '특별 교도권'을 행사한다. 이를 '사도좌 선언'이라고 한다. 그러나 교황의 특별 교도권이 오류가 없기 위해서는 다음 세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 전체 교회의 최고 목자로서 공식으로 선언하여야 한다. 따라서 교황이 개인 자격으로나 로마 교구장의 자격으로 선언한 것은 무류하다고 보장할 수 없다.
둘째, 어떤 진리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의사를 밝혀야 한다. 따라서 교황의 통상적인 설교, 지도, 권유, 해설, 경고, 반박 등이 모두 무류하지는 않다.
셋째, 신앙이나 도덕의 문제에 국한하여야 한다. 따라서 교황이 아무리 강력하게 주장할지라도 과학, 예술, 인문, 정치, 경제, 사회 등에 관한 주장이라면 무류하다고 말할 수 없다.
8. 교회 가르침에 대한 신자들의 태도
가톨릭 신자는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교회 안에 현존하신다는 것과 교회 안에서 가르치시고, 신비를 알려 주신다는 것을 굳게 믿는다.
가톨릭 신자는 교회의 유권적 가르침을 전부 받아들여야 한다. 교회가 무류권을 해아하지 않을 경우에도 그 가르침에 수긍하여야 한다. 교황과 교회 문헌은 전 교회를 상대로 장엄하고 엄숙한 양식으로 발언하는 가르침이므로, 신자들은 특히 존경심을 갖고 받아들여야 한다. 교황과 교회문헌에서 보편 교회의 최고 목자는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주님의 양 무리 전체에게 발언하는 것이다. 가톨릭 신자는 하느님께서 사도들의 후계자들에게 신앙과 도덕, 교회 생활을 지도하는 권위를 주셨다고 믿고 있으므로 교회 교도권의 일상 지침도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순순히 따라야 한다.
교회법과 교황과 주교들의 합법적인 교도권은 그리스도께서 하느님 백성의 선익을 위해 교회에 부여하신 권한에서 나온다(마태 16,19; 18,18). 따라서 신자들은 교회 가르침에 의무적으로 따라야 한다. 각 날의 주교회의는 가톨릭 신자들의 특수한 의무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항목을 열거하여 '교회법규'(지역 교회법 또는 사목 지침서)를 내놓는다. 일례로 교회법규에는 주일과 의무 축일에 미사 참례할 것, 교회 유지비인 '교무금'을 의무적으로 부담할 것, 정한 날에 단식재와 금육재를 지킬 것,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고해성사를 하고 영성체할 것, 교회가 정한 혼인법을 지킬 것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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