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6 17:28:21
안녕하세요, 지철님
지철님께 쓰는 첫 공개편지라 뭐라고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저는 6일간의 긴 휴가를 끝내고 막 다음주 다시 일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어요.
휴가 동안 미룬 설겆이도 하고 음식물 쓰레기도 버리고 꿈 같은
휴일에서 이제는 다시 일터로 돌아가야 겠죠.
6일동안 지철님과 하루 종일 데이트 열심히 했어요. ㅋㅋ
저랑 함께 꿈 같은 하루 하루 보내게 해주셔서 고마워요.
고백하자면 저 사실 공유라는 배우에게 별 관심 없었는데,
지철님이 나온 부산행, 서복, 밀정 볼 때도 영화 재밌게 본 정도였는데,
이번 휴가 떄 우연히 유투브에서 커피 프린스 1호점을 요약본으로 보게 됬어요.
5시간 짜린데 정말 거짓말 않고 그 자리에서 5시간 동안 몰입해서 봤어요.
은찬이와 한결이의 알콩 달콩 사랑 이야기 중 무엇이 그토록 저를 홀리듯
이끌었는지 모르겠어요.
2007년 드라마인데도 너무 세련되고 핸드폰 빼고는 정말 십몇년거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였어요.
한결이의 사랑이 깊어질수록 한결이의 눈빛도 깊어지는 걸 따라가다보니,
공유라는 배우가 제가 생각했던 그런 통속적인 이미지의 배우가 아니었구나 알게
됬어요.
그리고는 공유라는 배우를 더 알고 싶어서 6일동안,
건빵 선생과 별사탕
도가니
김종욱 찾기
용의자
82년생 김지영을 연속으로 정주행 했어요.
그런데 작품을 볼때마다 공유는 없고 캐릭터만 강렬히 남았어요.
초기의 강렬했던 눈빛이 점점 온화해지는 것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유투브와 인터넷으로 공유님이 나오신 영상, 인터뷰, 사진들을 다 보려고 노력했어요.
젊은 시절 공유님의 눈빛은 너무도 강렬하고 전투적이고 경쟁적이고 뭐랄까 전투에서
이기려는 군인처럼 보였는데, 30대 40대가 될수록 공유님의 눈빛은
점점 부드럽고 여유롭고 여성스러워지더라구요.
20여년의 세월 동안에 공유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요
베우 공유가 아닌 인간 공지철의 모습이 너무도 궁금했었는데 공유와 공지철의
간격이 20년의 세월동안 점점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더라구요.
6일동안 공유라는 배우와 공지철이란 사람을 탐구한 결과, 저는 공지철이란 사람은
그냥 천상 배우구나 라는 결론을 냈어요. 여러 탈을 쓰고 작품마다 캐릭터에 녹아살다가
다시 공지철이라는 인간으로 돌아오는데 자유롭게 된 사람.
저는 초기의 공유 배우의 남성적이고 전투적인 모습에 더 끌려서, 나이들수록
점점 더 여성스러워지는 공유님을 받아들이기가 좀 아쉽기도 했지만,
스스럼없이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사랑하는
일반인 공지철의 모습에서, 어쩌면 이런 모습으로 더욱 더
배우 공유에게 끌리겠구나 생각했어요.
강단있고 남성적인 마스크와 몸매에 숨겨진 여리고 상처 잘 받고
과거 잘 못잊고 가족을 중시하고,
평범한 일반인처럼 살고 싶어하는 공지철의 모습에서
옆집 친구같은 친근감을 느꼈어요.
공유라는 배우, 공지철이란 인간은 파고 팔수록 매력덩어리구나라는 결론을 내렸답니다.
아직은 짧은 시간의 성찰의 결과라 성급할 수도 있지만,
제가 모르는 매력과 마성이 더 있을지도 모르니
앞으로 더 탐구하려구요.
하나의 작은 인간이 이 우주 전체를 품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람을 알아갈수록 삶을 알아가게 되고
이 우주를 점점 이해하게 되는 게 아닐까 싶네요.
오늘 공지철님과의 데이트를 마무리하면서 언니와 식당에서
삼겹살을 먹고 나와 가을 하늘을 바라보는데
왠지 행복했어요.
저 하늘 어딘가에서 숨쉬며 일상을 살고 계실 지철님과
동시대를 살고 있다고 같은 공기를 품고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왠지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고마워요, 지철님.
제 좁고 짧은 소견으로 지철님을 판단하고 단정 짓지 않으려고 노력할께요.
그저 있는 그대로의 배우 공유 사람 공지철을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앞으로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 많이 보여주세요. 지철님을 통해
제 삶이 풍성해졌으니 저도 가끔 여기와서
풍성해진 제 삶을 얘기해 드릴께요.
앞으로 남과 여도 봐야 하고
도깨비도 봐야 하고
빅
어느 멋진 날
트렁크
고요의 바다
오징어게임2 등등
공유님과 데이트 할 일이 많은데
일하느라 시간이 많지 않아서 조금씩 천천히 시간내려구요.ㅎㅎ
너무 늦게 알아봐서 미안하고
이 새대를 함께 살아가서 고맙고
있는 그대로 사랑합니다.
또 편지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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