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점 정리
-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주신 영혼은 무엇인가?
영혼은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된 사람의 생명과 정신활동의 근원으로서 육체와 결합되어 있는 초자연적 영원불멸의 영체를 가리킨다.
- 사람이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되었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지성과 자유, 의지를 주시는 것 외에도 영원한 삶을 누리도록 하심으로써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셨음을 뜻한다.
-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은 무엇이며, 이에 따르는 인간의 사명은 무엇인가?
선의 근원이신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과 인류에게 당신의 생명과 행복을 주시려고 사랑으로써 만물을 창조하셨다. 그러므로 인간은 이 세상에서 하느님을 섬기고 그분께 영광을 드리기 위해서 창조되었다. 인간의 사명은 하느님의 뜻에 맞도록 인간끼리 서로 협력하여 이 세상을 잘 다스리고 보존하는 것이다.
- 하느님께서 무엇 때문에 세상을 창조하셨는가?
하느님께서는 피조물에게 주시는 축복을 통하여 당신의 완전함을 드러내시기 위하여 지상 만물과 인간을 창조하셨다.
창조 이야기는 인간 창조(창세 1,26-28)에서 그 절정에 이른다. "주 하느님께서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 (창세 2,7). 인간 창조에 관한 이야기 속에는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원초적인 계획이 드러나는데, 세 가지 중요한 의미가 담겨있다.
1. 하느님 모상으로 창조된 인간
사람이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되었다는 말은 겉모습이 닮았다는 것이라기보다 내면의 본질이 닮았다는 의미이다. 곧 자기의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이성적인 능력과 선악을 판단하여 행동할 수 있는 양심, 그리고 그 행동의 결과에 책임지는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능력을 주셨다는 점에서 인간은 진선미 자체이신 하느님을 닮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인간은 다른 피조물과 달리 특별한 존엄성을 지닌다.
또한 하느님꼐서는 창조물 중 최고 걸작이며 당신의 모습을 닮은 인간에게, 당신의 피조물과 세상을 '다스리고 보존하는 책임'을 부여하셨다.(창세 1,26-28참조) 바로 이러한 점에서, 선악을 알고 무한으로 비약하려고 하는 인간의 마음은 스스로에게서 생겨난 것이 아니라 본성상 그렇게 창조되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암시한다.
하느님의 모습으로 지어진 인간은 육체적이며 동시에 영적인 존재이다. 육체와 영혼이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육체와 영혼이 살아 있는 인간을 이룬다. 영혼은 육체가 인간의 몸에 되게 하는 살아 있는 본성이다. 인간의 영혼은 육체가 존재하기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느님께서는 살아 있는 인간이 존재하기 시작할 때 각 사람의 영혼을 직접 창조하신다.
영혼은 인간이 죽은 다음에도 영적 실재로서 계속 존재한다. 죽음으로 육체와 분리된 영혼은 부활 때 육체와 다시 결합한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당신에게로 부르시고, 마지막 부활(필리 1,23)이 오기 전에 이미 당신과 함께 기쁨을 나누게 하신다.
그래서 인간의 구원은 영혼만의 구원이 아니라 전인간의 구원이다. 인간의 구원은 육체가 부활할 때에만, 그리고 주님의 기쁨을 함께하고 완전한 삶을 살아가는 인간의 삶에서만 성취될 것이다.
2. 남자와 여자로 창조된 인간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하느님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그들을 창조하셨다." (창세 1,27)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 하와의 특별한 창조 이야기는 남자와 여자가 모두 창조주의 특별한 배려로 창조되었음을 보여준다. 곧 남자와 여자는 동등한 존엄성을 가지고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되었다는 진리를 극적으로 담고 있다.
성경은 남자와 여자의 동등성과 상호보완성을 강조한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를 위한 존재로서 창조되었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반쪽'으로나 '불완전'하게 만드신 것이 아니라 서로 인격적으로 일치하도록 만드셨으며 이 일치 안에서 각자가 상대를 위한 '도움'이 될 수 있다. 이것이 창세기의 관점이다(창세 2,23-24)
인간은 더 완전해지고, 자기의 힘과 능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동료 인간과의 사회적 친교와 협력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개개인은 공동 복지를 위해서 희생할 수 있지만, 누구의 존엄성도 사회적 선익 때문에 공격을 당하거나 침해당해서는 안된다. 사회는 인간을 고귀하게 만들고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존재하며, 인간은 사회가 의도한 목적을 위해 이용되는 수단이 아니기 때문이다.(사목 헌장 75)
인류의 첫 조상들은 창조되었을 떄,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은총을 받았다. 그들은 하느님과 평화로운 친교를 맺을 수 있는 은총과 덕행을 지니고 있었다. 하느님과 친교를 맺고 평화롭게 지내던 인간은 숭고함을 지녔고 동시에 피조물인 자신의 지위를 잘 알고 있었다. 창세기 첫 장에는 인간이 하느님과 가까이 지냈고,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돌보셨고, 인간으 그분께서 요구하신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인간에게, 하느님께서 계시다는 것을 알고 하느님과 맺은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지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소유하는 모든 것의 근원이시기 때문이다.
3. 세상을 다스리는 인간
인간은 세상을 '다스리고' 또 세상을 '보존'하기 위해 창조되었다. (창세 1,26-28) 그래서 인간은 하느님의 '관리인'으로서 땅을 지배할 소명을 지닌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며, 하느님의 위임을 받아 세상을 다스릴 영광을 받은 것이다.
아름다운 예술과 상상력으로 세상을 다스리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더 높여 준다. 노동은 인간 사명의 일부이며, 존경을 받을 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기술이 인간에게 주는 봉사와 풍요한 생활은 하느님께서 원하신 것이다. 창조적 작업은 인간의 영광이고, 또 인간의 작업은 가능한 한 인간적이고 창조적이어야 한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란 이름으로 모든 피조물을 지배한다는 것은 마음대로 하는 것과는 다르다. 인간은 자신이 자연을 마음대로 다루어도 좋다고 생각하면서, 자연을 활용한다는 핑계로 자연을 파괴하곤 한다. 이러한 파괴와 남용은 "그곳을 일구고 돌보라"(창세 2,15)는 하느님의 명령에 어긋난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당신 모상대로 창조하시면서 인간에게 당신 피조물과 세상을 다스리고 보존하는 책임을 부여하셨다.
그러므로 인간이 받은 소명은 이 세상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이 세상에 하느님의 나라가 현존하도록 일하는 것이며, 그것을 통해 하느님께 함께 영원히 살 자격을 얻는다. 인간의 소명은 자신도 피조물 신분임을 알고 하느님께 받은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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