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Letter/1권. 우주대스타 공지철, 내 주머니 속 조약돌 28

건빵 선생과 별사탕 - 태인이와 보리선생의 사랑 2024/10/20 06:30:34

어제 말씀 드린 Arvo part의 거울속의 거울이란 음악을 들으며 오늘 새벽을 열고 있어요. 어제도 아는 지인의 딸 분의 결혼식을 참석한 거 외엔 하루종일 이 음악을 들으며 보낸 것 같아요.따뜻한 온기가 두 눈에 느껴지는 열나는 안대를 끼고 소파에 누워 컴컴한 어둠속에서 이 음악을 듣는데마치 엄마의 어둡고 안온한 자궁속에 웅크리고서 저 위에서 들리는 반복되며 들리는 엄마의 심장 소리를온몸으로 느끼며 듣고 있는 아기의 기분이었어요. 그 단순한 리듬에 맞춰 엄마의 양수가 바다의 은은한 밀물과 썰물처럼 조금씩 내게 다가왔다 멀어졌다를 반복하며 흔들리는 저를 쓰다듬으면서요. 매우 편안한 기분이었지만 제 두개골 밑에 뒷 목덜미부터 등줄기에 이어 심장의 중심부까지 이어지는 딱딱하고 긴장된 굳은 무언가가 팽팽하게 ..

와 지철님 홍대에 오신다구요? 2024/10/21 15:38:38

홍대면 우리집에서 가까운데? 시간도 퇴근 후면 갈 수 있는데? 진짜 아무나 가도 되는거에요? 지철님을 드디어 실물 영접하는건가요. 이렇게 현실에서 실시간으로 만날 수 있다니. 꿈 아닌거죠. 너무 떨려요~ p.s. 팬분들~제가 기사 퍼나르는 걸 몰라서 위 사진만 갖고 왔어요. 어서 검색해보세요~빨리 빨리 ㅎㅎㅎ

Arvo part와 lullaby: 그 치유의 정서 2024/10/19 06:33:11

지철님 어제 지철님께 편지를 쓰고밥 먹고 나서 소파에서 쉬는데 우연히 한강 작가의 플레이리스트를 발견했어요. 어제 나를 시로 잠시 위로해준 그녀는 무슨 음악을 들을까 궁금해서 찾아봤어요. 한강 - playlist   그녀가 들으며 작품을 쓴다고 해서 추천해준 음악들을 쫙 듣는데 다 그닥 내 감성에 닿지 않아 의외였는데 다음의 두개는 오늘의 발견이에요.  Arvo part - Spiegel im spiegel, Duo cassado   Arvo part의 Spiegel im spiegel(거울 속의 거울)이란 노래에요.지금도 편지를 쓰면서 듣고 있는데오래 전 잠시 살았던 동유럽의 숲의 풍경이 떠올라요.해외에 살면서 끊임없이 요동쳤던 나의 내면과는 달리 그 바깥의 풍경은 어찌나 고요하고 잔잔했던지.   조동..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2024/10/18 19:46:25

하루가 끝나면/ 서랍에 저녁을 넣어둔다/ 저녁이 식기 전에/ 나는 퇴근을 한다 저녁은 서랍안에서/ 식어가고 있지만/나는 퇴근을 한다/ 하루의 무게를 내려놓고 서랍에 넣어 둔 저녁은/ 아직도 따뜻하다/ 나는 퇴근을 한다/ 저녁이 식기 전에 퇴근을 하면서/ 저녁을 꺼내어/ 따뜻한 한 끼를 먹는다/ 하루의 끝에서 퇴근을 하고/ 서랍에 넣어 둔 저녁을 꺼내면/ 하루의 무게가 가벼워진다/ 나는 퇴근을 한다 퇴근을 하면서/ 저녁을 꺼내어/ 따뜻한 한 끼를 먹는다/ 하루의 끝에서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 한강  퇴근했어요.오는 길에 지철님 유투브 영상이나 볼까 하다가최근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한강의 감성과 정서는 어떤것일지 호기심이 생겨그녀의 옛날 시를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평범하네요.저와 크게 다를 것이..

잠겨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2024/10/18 04:42:15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낮은 곳이라면 지상의그 어느 곳이라도 좋다.찰랑찰랑 고여들 네 사랑을온 몸으로 받아들일 수 만 있다면한 방울도 헛되이새어나가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그래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너를 위해 나를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너의 존재마저 너에게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잠겨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 오라. - 낮은 곳으로 / 이정하  이 새벽 잠에 깨서 우연히 발견한 시인데요.마지막 구절이 왠지 마음에 들어서요.젊을 적 끌렸던 상대를 향한 나의 끊임없는 구애의 노력도 생각이 나고.왜 그렇게 그의 영혼과의 합일을 원했는지. 한때 정신과 의사와 상담하면서관계에서 정신적 합일을 원한다고 했더니그 남자의사가 비웃더라구요.그런 일은 절대 가능하지 않다고, 일어날 수 없다고. ㅎㅎ   길..

지철님 안녕? 2024/10/16 20:04:16

오랫만에 인사드리는 것 같네요. 빙금 퇴근하고 집에 들어와서샤워하고 사과 한 알 먹으며 소파에 앉아지철님께 편지 쓰고 있어요.정확히는 비스듬히 누워있단 표현이 맞겠네요. 수요일이 제일 피곤한 것 같아요. 어휴 이번 주는 시간이 진짜 천천히 가는 것 같네.왜 그럴까요? 저번 토용ㄹ에 하루종일 도깨비 16부 전부 보고 밤새서 일요일 새벽까지 정주행했는데 그래서 피곤해서 그런걸까요?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는데 사람들이 왜 그렇게 열광했는지 궁금해서. 저도 한번 꽂히면 끝장을 봐야하는 성격이기도 하고 한번 뺀 칼 끝을 보고 싶어서. ㅎㅎ 저도 이제 대중들이 열광하고 환호하는 거 외면하지 않고 사람들 보폭에 맞게 살아야지~ 아무튼 밤새는 건 조심해야 겠어요. 나이도 있고. 이젠 절대 무리하면 안될 나이라니까요..

남과 여, 상민과 기홍의 사랑 2024/10/13 18:01:55

방금 지철님의 2016년작 영화 남과 여를 보았습니다. 상민과 기홍은 결국 이어지지는 않았네요. 저는 처음 핀란드에서 아들을 캠프로 데려가는 상민의 얼굴을 보면서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사람은 전도연이겠구나 생각했어요. 전도연의 담배피는 일상적이고 평면적인 얼굴은 영화 장면장면이 지극히 우리 현실에서 일어날법한 일상의 이야기처럼 흡인력을 주는 힘이 있다는 걸 느꼈거든요. 지독히도 피곤하고 지쳐보이는 상민의 모습에서 저도 모르게 처음부터 상민의 세계속으로 빠져들어가 상민의 관점에서 영화를 바라보게 된 것이죠. 제가 같은 여자여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상민과 기홍은 유독 영화에서 잠이 드는 모습이 많네요. 상민이 핀란드 오두막에서 벽에 기대 잠드는 것도 그렇고 기홍이 상민을 따라 기차타고 가다가 잠드는 것..

도깨비 김신과 은탁이의 사랑 2024/10/13 08:04:37

방금 도깨비 김신의 세계에서 하루 동안의 여정을 끝내고 현실로 연착륙...그의 우주라는 것이 제목 그대로 너무도 쓸쓸하고 찬란하더이다. 밤 새워봐서 졸리긴 한데 이 새벽 가슴이 아직도 먹먹. 900년을 넘게 산 도깨비와 고등학교 소녀의 사랑 얘기라니. 와 진짜 너무 처절하게 슬프던데. 맘 아파 혼났고 많이 울었어요. 김신과 은탁이의 두 우주가 만났는데서로의 은하수가 그렇게 깊이 스치고 지났는데그 사이에서 꽃핀 사랑은 왜 이토록 고통이어야 하는지. 오랜 기다림이어야 하는지. 삶에서 삶으로 함께 한다는 것이 뭔지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였어요. 환생을 믿는 사람으로서 그들의 사랑이 아주 설득력있게 다가오더이다. 해피엔딩으로 끝난듯 하지만은탁이는 또 다시 죽어야 할 거고신이는 또 오랜 세월 신부를 기다려야 할거고..

지철님~ 2024/10/12 04:44:27

어제 밤 Daniel caesar의 음악을 들으며 잠들었는데새벽에 깨서 지금 매니지먼트 숲 지철님 영상들 보고 있어요. 진짜 지철님 너어어무 귀엽던데?지철님 새로운 매력 발겨어언~ 이번 주말은 지철님 작품 보면서 보낼려구요.드라마를 볼까 영화를 볼까. 지철님 20여년간 컨텐츠 다 따라가기가 좀 벅차긴한데제 삶이 풍성해진 이 느낌 너무 좋은데?ㅎㅎ 작품에서 봐요~ 누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