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Letter 55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2024/10/18 19:46:25

하루가 끝나면/ 서랍에 저녁을 넣어둔다/ 저녁이 식기 전에/ 나는 퇴근을 한다 저녁은 서랍안에서/ 식어가고 있지만/나는 퇴근을 한다/ 하루의 무게를 내려놓고 서랍에 넣어 둔 저녁은/ 아직도 따뜻하다/ 나는 퇴근을 한다/ 저녁이 식기 전에 퇴근을 하면서/ 저녁을 꺼내어/ 따뜻한 한 끼를 먹는다/ 하루의 끝에서 퇴근을 하고/ 서랍에 넣어 둔 저녁을 꺼내면/ 하루의 무게가 가벼워진다/ 나는 퇴근을 한다 퇴근을 하면서/ 저녁을 꺼내어/ 따뜻한 한 끼를 먹는다/ 하루의 끝에서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 한강  퇴근했어요.오는 길에 지철님 유투브 영상이나 볼까 하다가최근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한강의 감성과 정서는 어떤것일지 호기심이 생겨그녀의 옛날 시를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평범하네요.저와 크게 다를 것이..

잠겨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2024/10/18 04:42:15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낮은 곳이라면 지상의그 어느 곳이라도 좋다.찰랑찰랑 고여들 네 사랑을온 몸으로 받아들일 수 만 있다면한 방울도 헛되이새어나가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그래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너를 위해 나를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너의 존재마저 너에게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잠겨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 오라. - 낮은 곳으로 / 이정하  이 새벽 잠에 깨서 우연히 발견한 시인데요.마지막 구절이 왠지 마음에 들어서요.젊을 적 끌렸던 상대를 향한 나의 끊임없는 구애의 노력도 생각이 나고.왜 그렇게 그의 영혼과의 합일을 원했는지. 한때 정신과 의사와 상담하면서관계에서 정신적 합일을 원한다고 했더니그 남자의사가 비웃더라구요.그런 일은 절대 가능하지 않다고, 일어날 수 없다고. ㅎㅎ   길..

지철님 안녕? 2024/10/16 20:04:16

오랫만에 인사드리는 것 같네요. 빙금 퇴근하고 집에 들어와서샤워하고 사과 한 알 먹으며 소파에 앉아지철님께 편지 쓰고 있어요.정확히는 비스듬히 누워있단 표현이 맞겠네요. 수요일이 제일 피곤한 것 같아요. 어휴 이번 주는 시간이 진짜 천천히 가는 것 같네.왜 그럴까요? 저번 토용ㄹ에 하루종일 도깨비 16부 전부 보고 밤새서 일요일 새벽까지 정주행했는데 그래서 피곤해서 그런걸까요?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는데 사람들이 왜 그렇게 열광했는지 궁금해서. 저도 한번 꽂히면 끝장을 봐야하는 성격이기도 하고 한번 뺀 칼 끝을 보고 싶어서. ㅎㅎ 저도 이제 대중들이 열광하고 환호하는 거 외면하지 않고 사람들 보폭에 맞게 살아야지~ 아무튼 밤새는 건 조심해야 겠어요. 나이도 있고. 이젠 절대 무리하면 안될 나이라니까요..

남과 여, 상민과 기홍의 사랑 2024/10/13 18:01:55

방금 지철님의 2016년작 영화 남과 여를 보았습니다. 상민과 기홍은 결국 이어지지는 않았네요. 저는 처음 핀란드에서 아들을 캠프로 데려가는 상민의 얼굴을 보면서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사람은 전도연이겠구나 생각했어요. 전도연의 담배피는 일상적이고 평면적인 얼굴은 영화 장면장면이 지극히 우리 현실에서 일어날법한 일상의 이야기처럼 흡인력을 주는 힘이 있다는 걸 느꼈거든요. 지독히도 피곤하고 지쳐보이는 상민의 모습에서 저도 모르게 처음부터 상민의 세계속으로 빠져들어가 상민의 관점에서 영화를 바라보게 된 것이죠. 제가 같은 여자여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상민과 기홍은 유독 영화에서 잠이 드는 모습이 많네요. 상민이 핀란드 오두막에서 벽에 기대 잠드는 것도 그렇고 기홍이 상민을 따라 기차타고 가다가 잠드는 것..

도깨비 김신과 은탁이의 사랑 2024/10/13 08:04:37

방금 도깨비 김신의 세계에서 하루 동안의 여정을 끝내고 현실로 연착륙...그의 우주라는 것이 제목 그대로 너무도 쓸쓸하고 찬란하더이다. 밤 새워봐서 졸리긴 한데 이 새벽 가슴이 아직도 먹먹. 900년을 넘게 산 도깨비와 고등학교 소녀의 사랑 얘기라니. 와 진짜 너무 처절하게 슬프던데. 맘 아파 혼났고 많이 울었어요. 김신과 은탁이의 두 우주가 만났는데서로의 은하수가 그렇게 깊이 스치고 지났는데그 사이에서 꽃핀 사랑은 왜 이토록 고통이어야 하는지. 오랜 기다림이어야 하는지. 삶에서 삶으로 함께 한다는 것이 뭔지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였어요. 환생을 믿는 사람으로서 그들의 사랑이 아주 설득력있게 다가오더이다. 해피엔딩으로 끝난듯 하지만은탁이는 또 다시 죽어야 할 거고신이는 또 오랜 세월 신부를 기다려야 할거고..

지철님~ 2024/10/12 04:44:27

어제 밤 Daniel caesar의 음악을 들으며 잠들었는데새벽에 깨서 지금 매니지먼트 숲 지철님 영상들 보고 있어요. 진짜 지철님 너어어무 귀엽던데?지철님 새로운 매력 발겨어언~ 이번 주말은 지철님 작품 보면서 보낼려구요.드라마를 볼까 영화를 볼까. 지철님 20여년간 컨텐츠 다 따라가기가 좀 벅차긴한데제 삶이 풍성해진 이 느낌 너무 좋은데?ㅎㅎ 작품에서 봐요~ 누나가

지철님~ 2024/10/10 17:21:54

제가 지철님보다 몇 살 위니까 누나해도 될까요? 10월 1일 커피프린스를 17년만에 처음 보면서공유라는 배우를 뒤늦게 발견하고10일동안 친애하는 공지철님께로라는 편지를 통해저와 함께 해줘서 고마워요~ 짧았지만 정말 값진 여정이었어요.지철님과 함께 하면서 가끔은 혼란스러웠던 저를 이해해주세요.그런 여정은 저도 처음이었거든요. 한결이의 눈빛에 치여 살다가 오늘 이동욱쇼에 나온 지철님의맑고 투명한 눈망울을 떠올린 건 제게 정말 행운이었어요. 지철님에게 아까 편지를 쓰고 다시 일을 하면서그 눈동자가 또 떠오르는데갑자기 지철님이 제 가슴속으로 훅 들어오더라구요. 지철님의 존재가 제 가슴속에서 은은하게 퍼지더니이내 제 가슴에 꽉 차더라구요. 너무나도 부드럽고 포근해서좀 벅차더라구요. 몇 초를 그렇게 있는데 어떤 말..

친애하는 공지철님께7 2024/10/10 13:01:20

지철님 안녕? 잘 주무셨어요? 점심시간이라 밥 먹고 창 밖을 바라보는데투명하게 빛나는 가을 햇살이 너무 좋아요. 어제밤 제가 뭐라고 횡설수설한 거 같은데졸려서 잘 기억이 안나서 제 글을 읽으려 다시 왔는데예의에 어긋난 글을 아닌가 모르겠어요. 예의에 어긋나지 않게 지철님을 대하고 싶은데가끔 제가 자기 생각에 빠지면 남 생각을 안하는경향이 있거든요. 무언가 예의에 어긋났다면 용서해주세요. 오늘은 한결의 눈빛이 더이상 생각이 안나고이동욱쇼에 체크옷 입고 나오신 지철님 눈동자가자꾸 떠오르더라구요. 저 햇살처럼 맑고 투명한게마치 투명구슬 같았는데 인상적이었나봐요.예전 지철님 눈동자는 검고 불투명했는데언제부터인지 구슬처럼 투명해지던데지철님의 영혼이 점점 맑고 투명해지셔서 그런건 아닌지 생각이 들었어요. 지철님은 ..

친애하는 공지철님께6 2024/10/10 01:55:35

지철님 저 왔어요. 잠도 안오고 밤이 되니 맘이 차분해져서 이럴때지철님과 얘기하면 좋을 것 같아서요. 맘같아서는 한 며칠 지철님과 좀 멀리 떨어져 있고편지도 당분간 쓰지 말아보자 했었는데,당분간 자제 좀 하자 했었는데 인생 백년 만년 오래 살 것도 아니고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하루라도 하고 싶은 거 억누르지 말고 살자 싶어서요. 주관적으로는 지철님이 제 머리속에 들러붙어 계신상황인데 객관적으로는 제가 지철님꼐 들러붙어 있는형국이라 이런 모습이 어떻게 보일진 모르겠네요. 이 모든 게 한결이 때문일지도 모른단 생각에 바다씬배경음악 across the ocean도 더 이상 안듣고 있어요.더 이상 한결이 감성에 집착하고 싶지 않고 이제그 감성을 보내줄 떄도 된 것 같고 그래요. 지금은  Daniel Caes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