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Letter 52

지철님 안녕? 2024/10/16 20:04:16

오랫만에 인사드리는 것 같네요. 빙금 퇴근하고 집에 들어와서샤워하고 사과 한 알 먹으며 소파에 앉아지철님께 편지 쓰고 있어요.정확히는 비스듬히 누워있단 표현이 맞겠네요. 수요일이 제일 피곤한 것 같아요. 어휴 이번 주는 시간이 진짜 천천히 가는 것 같네.왜 그럴까요? 저번 토용ㄹ에 하루종일 도깨비 16부 전부 보고 밤새서 일요일 새벽까지 정주행했는데 그래서 피곤해서 그런걸까요?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는데 사람들이 왜 그렇게 열광했는지 궁금해서. 저도 한번 꽂히면 끝장을 봐야하는 성격이기도 하고 한번 뺀 칼 끝을 보고 싶어서. ㅎㅎ 저도 이제 대중들이 열광하고 환호하는 거 외면하지 않고 사람들 보폭에 맞게 살아야지~ 아무튼 밤새는 건 조심해야 겠어요. 나이도 있고. 이젠 절대 무리하면 안될 나이라니까요..

남과 여, 상민과 기홍의 사랑 2024/10/13 18:01:55

방금 지철님의 2016년작 영화 남과 여를 보았습니다. 상민과 기홍은 결국 이어지지는 않았네요. 저는 처음 핀란드에서 아들을 캠프로 데려가는 상민의 얼굴을 보면서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사람은 전도연이겠구나 생각했어요. 전도연의 담배피는 일상적이고 평면적인 얼굴은 영화 장면장면이 지극히 우리 현실에서 일어날법한 일상의 이야기처럼 흡인력을 주는 힘이 있다는 걸 느꼈거든요. 지독히도 피곤하고 지쳐보이는 상민의 모습에서 저도 모르게 처음부터 상민의 세계속으로 빠져들어가 상민의 관점에서 영화를 바라보게 된 것이죠. 제가 같은 여자여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상민과 기홍은 유독 영화에서 잠이 드는 모습이 많네요. 상민이 핀란드 오두막에서 벽에 기대 잠드는 것도 그렇고 기홍이 상민을 따라 기차타고 가다가 잠드는 것..

도깨비 김신과 은탁이의 사랑 2024/10/13 08:04:37

방금 도깨비 김신의 세계에서 하루 동안의 여정을 끝내고 현실로 연착륙...그의 우주라는 것이 제목 그대로 너무도 쓸쓸하고 찬란하더이다. 밤 새워봐서 졸리긴 한데 이 새벽 가슴이 아직도 먹먹. 900년을 넘게 산 도깨비와 고등학교 소녀의 사랑 얘기라니. 와 진짜 너무 처절하게 슬프던데. 맘 아파 혼났고 많이 울었어요. 김신과 은탁이의 두 우주가 만났는데서로의 은하수가 그렇게 깊이 스치고 지났는데그 사이에서 꽃핀 사랑은 왜 이토록 고통이어야 하는지. 오랜 기다림이어야 하는지. 삶에서 삶으로 함께 한다는 것이 뭔지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였어요. 환생을 믿는 사람으로서 그들의 사랑이 아주 설득력있게 다가오더이다. 해피엔딩으로 끝난듯 하지만은탁이는 또 다시 죽어야 할 거고신이는 또 오랜 세월 신부를 기다려야 할거고..

지철님~ 2024/10/12 04:44:27

어제 밤 Daniel caesar의 음악을 들으며 잠들었는데새벽에 깨서 지금 매니지먼트 숲 지철님 영상들 보고 있어요. 진짜 지철님 너어어무 귀엽던데?지철님 새로운 매력 발겨어언~ 이번 주말은 지철님 작품 보면서 보낼려구요.드라마를 볼까 영화를 볼까. 지철님 20여년간 컨텐츠 다 따라가기가 좀 벅차긴한데제 삶이 풍성해진 이 느낌 너무 좋은데?ㅎㅎ 작품에서 봐요~ 누나가

지철님~ 2024/10/10 17:21:54

제가 지철님보다 몇 살 위니까 누나해도 될까요? 10월 1일 커피프린스를 17년만에 처음 보면서공유라는 배우를 뒤늦게 발견하고10일동안 친애하는 공지철님께로라는 편지를 통해저와 함께 해줘서 고마워요~ 짧았지만 정말 값진 여정이었어요.지철님과 함께 하면서 가끔은 혼란스러웠던 저를 이해해주세요.그런 여정은 저도 처음이었거든요. 한결이의 눈빛에 치여 살다가 오늘 이동욱쇼에 나온 지철님의맑고 투명한 눈망울을 떠올린 건 제게 정말 행운이었어요. 지철님에게 아까 편지를 쓰고 다시 일을 하면서그 눈동자가 또 떠오르는데갑자기 지철님이 제 가슴속으로 훅 들어오더라구요. 지철님의 존재가 제 가슴속에서 은은하게 퍼지더니이내 제 가슴에 꽉 차더라구요. 너무나도 부드럽고 포근해서좀 벅차더라구요. 몇 초를 그렇게 있는데 어떤 말..

친애하는 공지철님께7 2024/10/10 13:01:20

지철님 안녕? 잘 주무셨어요? 점심시간이라 밥 먹고 창 밖을 바라보는데투명하게 빛나는 가을 햇살이 너무 좋아요. 어제밤 제가 뭐라고 횡설수설한 거 같은데졸려서 잘 기억이 안나서 제 글을 읽으려 다시 왔는데예의에 어긋난 글을 아닌가 모르겠어요. 예의에 어긋나지 않게 지철님을 대하고 싶은데가끔 제가 자기 생각에 빠지면 남 생각을 안하는경향이 있거든요. 무언가 예의에 어긋났다면 용서해주세요. 오늘은 한결의 눈빛이 더이상 생각이 안나고이동욱쇼에 체크옷 입고 나오신 지철님 눈동자가자꾸 떠오르더라구요. 저 햇살처럼 맑고 투명한게마치 투명구슬 같았는데 인상적이었나봐요.예전 지철님 눈동자는 검고 불투명했는데언제부터인지 구슬처럼 투명해지던데지철님의 영혼이 점점 맑고 투명해지셔서 그런건 아닌지 생각이 들었어요. 지철님은 ..

친애하는 공지철님께6 2024/10/10 01:55:35

지철님 저 왔어요. 잠도 안오고 밤이 되니 맘이 차분해져서 이럴때지철님과 얘기하면 좋을 것 같아서요. 맘같아서는 한 며칠 지철님과 좀 멀리 떨어져 있고편지도 당분간 쓰지 말아보자 했었는데,당분간 자제 좀 하자 했었는데 인생 백년 만년 오래 살 것도 아니고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하루라도 하고 싶은 거 억누르지 말고 살자 싶어서요. 주관적으로는 지철님이 제 머리속에 들러붙어 계신상황인데 객관적으로는 제가 지철님꼐 들러붙어 있는형국이라 이런 모습이 어떻게 보일진 모르겠네요. 이 모든 게 한결이 때문일지도 모른단 생각에 바다씬배경음악 across the ocean도 더 이상 안듣고 있어요.더 이상 한결이 감성에 집착하고 싶지 않고 이제그 감성을 보내줄 떄도 된 것 같고 그래요. 지금은  Daniel Caesar..

친애하는 공지철님께5 2024/10/09 15:57:11

지철님 제가 하루에 두번이나 편지쓰지 않으려고 했는데걱정되서 다시 왔어요. 제 생각만 하고 지철님이 제 편지들을 어떻게 읽으실지한번도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생각해보니 지철님은 언젠가 카페에 들어오셔서 제 편지들을 최근 것부터 거꾸로 시간역순으로 읽어가실텐데 저에 대한 배경지식도 없이 왠모르는 애가 어느날 갑자기 툭 튀어나오서는 우주가 어떻네 은하수가 어떻네 상처가 어떻네궁금하지도 않은 자기 인생 얘기를 주절거리고 있으니좀 황당하실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아니 많이 황당하실까요?뭐 저런 여자애가 있어 그러면 어쩌지 갑자기 걱정되더라구요. 지철님 팬 분들도 제 글을 같이 읽으실텐데 속으로 웃기는인간이라고 생각하진 않을까요? 지철님꼐 많은 속 얘기하고 싶어도지철님 부담스러우실까봐 다 말씀을 못하는 것일 수도 ..

친애하는 공지철님께4 2024/10/09 10:52:25

Now I've traveled across the ocean난 바다를 건너 여행을 했어요With the same shoes just longer hair같은 신발을 신었는데 머리만 길어졌죠Still carry that picture in my wallet아직도 그 사진을 지갑에 갖고 다녀요From the photo booth포토 부스로부터 가져왔지요Yeah, it's still there네, 그건 여전히 거기 있어요Just give me some kind of sign그냥 내게 어떤 종류라도 신호를 줘봐요Is this the right place or the right time?이 장소가 이 시간이 적절한가요.Is this the right time?지금이 적절한 때인가요 Now I've landed ..

친애하는 공지철님께3 2024/10/08 12:39:42

지철님 잘 주무셨어요? 새벽에 인사드렸는데일하다 말고 벌써 세번째 편지를 쓰려고 또펜을 들었어요. 정확히는 핸드폰 화면 자판을 두드리고 있지만 ㅎㅎ 갑자기 스티브 잡스가고맙게 여겨져요. 그 사람의 창조성과 독창성이 인류 역사와 문화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잖아요. 딴소리 그만하고 답장없는 허공의 메아리 같은 이 편지를 오늘도 꼭꼭 눌러쓰는 이유는 그래도 이 편지를 통해서나마지철님께 닿을 수 있고 여기 지철님을 아끼는 많은 분들과 함께 현재의 저의 마음도 들여다보며교류하고 공감할 수 있는 것 같아 좋아요. 이러다가 매일 편지 드리는 것 아닌지 몰라요.이 나이에 이런 정열이 아직 남았다는 것이 웃기기도 하고 그러네요.  지금 직장인데 점심 먹으며 잠시 쉬고 있어요. 6일간의 휴가동안 드라마를 통해 지철님을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