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철님 안녕하세요 방금 퇴근하고 집에 와서 씻지도 않고 소파에 앉았어요. 오늘은 제가 어떤 각오가 자연스레 들었어요.이젠 다시는 지철님께 글을 쓰지 않겠다 이 카페에도 들로지 않겠다 지철님과 관련된 어떠한 기사도읽지 않으며 작품도 보지 않고 영상도 찾지 않으며 무관심하게 지철님을 내 삶의 영역에서 철저히 지워버리겠다 뭐 그런 각오가 자연스레 들었고 자신감있게 그 각오를 받아들일 수 있겠더라고요. 한참을 그 각오를 품고 일을 하는데 저녁 해가 어슴프레 질 무렵이었나 아무튼 언제인지도 모를 순간갑자기 지철님의 이 사진 속의 모습이 밤하늘의 달처럼 불쑥 떠오르는 거에요. 이 모습 아시죠? 지난 편지에서 설명드린대로 제 머리속에만 머무르시던 지철님이 제 가슴속에 퐁당 들어오시며 은은하고 부드럽게 제 가슴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