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 92

절망, 함께함,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관계의 고찰.

아는 지인과 함께 평창동에 있는 김종영 미술관에 다녀왔다. 현재 김승영 작가의 작품도 전시되어 있었다.김승영 -자화상 싱글채널비디오 1999나는 이 작품을 보면서 절망하는 한 인간의 고뇌가 느껴졌다. 쓰러지는 그를 부축해 다시 일으켜세우는 건 구원의 손길이고. 절망으로 고통받는 한 인간에게 구원의 손길이란 가뭄의 단비같은 것이리라. 니도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김승영 - 두 개의 의자, 재 태운 나무 의자 2024위의 작품 앞 벽면에 다음과 같은 영상이 있었다.김승영 - Walk 싱글채널비디오 2020  뭔가 많은 것을 떠올리게 하지는 않지만 심플한 작품에서 한가지를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오랜 삶을 함께 하며 열정적인 젊음의 세월을 지나 이제는 다 타버린 나무 의자가 된 어..

Today's Art Story 2024.12.15

안톤 슈낙 Anton Schnack -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수필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울고 있는 아이의 모습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정원 한 편 구석에서 발견된 작은 새의 시체 위에 初秋의 陽光이 떨어져 있을 때, 대체로 가을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가을날 비는 처량히 내리고 그리운 이의 인적은 끊어져 거의 일주일이나 혼자 있게 될 때.  아무도 살지 않는 옛 궁성, 벽은 헐어서 흙이 떨어지고 어느 문설주의 삭은 나무 위에 거의 판독하기 어려운 문자를 발견할 때,  거기에 쓰여 있되 ‘이이세여, 너를 사랑하노라’ 라는 거의 판독하기 어려운 글귀를 읽을 때. 숱한 세월이 흐른 후 문득 돌아가신 아버지의 편지를 읽을 때, 거기에는 이런 사연이 씌어 있다.  “사랑하는 아들아, 너의 소행이 내게 얼마나 많은 불면의 밤을 가져오게 했던가?" 대체 나의 소..

Today's Poem 2024.12.15

지철님 안녕? 2024/10/16 20:04:16

오랫만에 인사드리는 것 같네요. 빙금 퇴근하고 집에 들어와서샤워하고 사과 한 알 먹으며 소파에 앉아지철님께 편지 쓰고 있어요.정확히는 비스듬히 누워있단 표현이 맞겠네요. 수요일이 제일 피곤한 것 같아요. 어휴 이번 주는 시간이 진짜 천천히 가는 것 같네.왜 그럴까요? 저번 토용ㄹ에 하루종일 도깨비 16부 전부 보고 밤새서 일요일 새벽까지 정주행했는데 그래서 피곤해서 그런걸까요?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는데 사람들이 왜 그렇게 열광했는지 궁금해서. 저도 한번 꽂히면 끝장을 봐야하는 성격이기도 하고 한번 뺀 칼 끝을 보고 싶어서. ㅎㅎ 저도 이제 대중들이 열광하고 환호하는 거 외면하지 않고 사람들 보폭에 맞게 살아야지~ 아무튼 밤새는 건 조심해야 겠어요. 나이도 있고. 이젠 절대 무리하면 안될 나이라니까요..

월든 1. 숲 생활의 경제학 2

내가 과거에 원했던 생활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내 생활의 내력을 다소 알고 있는 독자들도 적잖이 놀랄 것이며, 전혀 모르는 독자들이라면 크게 놀랄 것이다. 내 가슴에 소중히 품고 있던 계획들 중 몇 가지를 이제 넌지시나마 비치고자 한다. 35p. 얼마나 많은 가을날과 겨울날을 마을 밖에서 보내면서 바람 속에 들어있는 소식을 들으려고 했으며, 또 그 소식을 지급 至急 으로 전하려고 했던가! 36p. 여러 해 동안 나는 눈보라와 폭풍우의 관찰자로 스스로를 임명하고 내 직무를 충실히 수행했다....나는 우리 마을의 길들여지지 않은 가축들을 돌보았는데, 이 녀석들은 울타리를 뛰어넘어 가 충실한 목동들의 애를 여간 먹이는 게 아니었다. 또한 나는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농장의 이곳저곳을 살펴주기도 했다.38..

샤를 보들레르 - 우울 (악의 꽃 中 우울과 이상 77장)

나는 비 오는 나라의 임금과 같구나. 부유하지만 무력하고, 젊으면서도 늙어빠진 왕. 스승들의 아첨을 거들떠보지 않고, 개에도 다른 짐승에도 싫증을 낸다. 어느 것도 그를 즐겁게 할 수 없다. 사냥감도, 매도, 발코니 앞에서 죽어가는 백성들도. 총애하는 어릿광대의 우스꽝스러운 발라드가 이 잔인한 환자의 이맛살 펴주지 못하니, 백합꽃 무늬 새겨진 그의 침대는 무덤으로 바뀌고, 군주라면 모두 미남으로 보이는 치장 담당 시녀들도 이 젊은 해골에게서 미소 한 자락 끌어낼 음란한 차림새를 더는 찾아내지 못한다. 그에게 황금을 만들어주는 학자가 그의 존재에서 썩은 독소 뽑아낼 수 없었으며, 권력자들이 늙은 날에 다시 떠올리는, 저 로마인들에게서 전해진 피의 목욕으로도, 그는 피 대신 레테의 푸른 강물이 흐르는 이 마..

Today's Poem 2024.12.13

제5장 인간의 타락과 하느님의 성실

□ 요점 정리 - 원죄란 무엇인가?첫 인간인 아담과 하와가 자신의 불순종과 교만으로 하느님께서 금지하신 열매를 따 먹은 것을 지칭한다. 인간이 자신의 자유를 남용하여 하느님의 계명에 불순종한 것이다. 그 결과,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맺어졌던 계약이 파기되고, 첫 인간이 누렸던 특별한 은총, 곧 하느님의 자녀 지위를 잃게 되고, 죽음의 권세에 예속되었다. 이 원죄는 모든 인류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인간은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을 받지 않고서는 하느님의 자녀로 남을 수 없다. - 인간이 당하는 모든 고통, 슬픔이 원죄의 결과인가?그렇지 않다. 많은 경우, 인간은 자신이 행한 행위 때문에 고통과 불행을 당한다. 예를 들어, 인간이 산과 들을 오염시키는 결과로 오염된 물을 마시게 되고 질병도 얻게 된다. 이것..